서울시가 오는 13일부터 6월29일까지 종로구 운니동 운현궁에서 '꽃필 녘 일요마당' 공연을 개최한다.꽃필 녘 일요마당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부터 약 1시간30분 동안 진행된다. 판소리, 전통연희·무용 등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첫 공연으로는 창작국악 여성그룹 '아리수'의 무대가 준비돼있다. 이어 20일에는 임실필봉농악전수관, 다음달 11일에는 소리랑국악예술단, 같은달 25일에는 전통타악연구소 제출, 6월1일에는 이나현 소리프로젝트, 같은달 22일에는 소리메굿 등의 공연이 예정돼있다.이어 하반기에는 '단풍질 녘 일요마당'을 통해 전통문화 공연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공연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운현궁 홈페이지(http://www.unhyeongung.or.kr) 또는 관리사무소(02-766-9090)를 통해 안내를 받을 수 있다.한편 운현궁은 새 문화재보호조례에 따라 지난달 20일부터 무료개방돼 입장료 없이 관람이 가능하다.
서울시와 서울연극협회는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 '2014 제35회 서울 연극제'를 연다고 11일 밝혔다.서울연극제는 1979년부터 매년 4~5월에 개최돼왔다. 이번 연극제는 침체된 연극문화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연극협회가 처음으로 공동주최했다.서울시의 참여로 기존 대학로에 한정됐던 무대는 시민청과 낙산공원, 동 주민센터까지 확대됐다.주요프로그램은 경연 부문의 공식 참가작(8편), 미래야 솟아라(8편), 자유참가작(8편)과 비경연부문의 기획 초청작(2편), 공동 기획작(1편), 창작공간연극축제(26편)이다.이 중 '어레인지 편집의 신', '어린왕자', '변신', '버꾸' 등 창작공간연극축제 26편은 시민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다.공식참가작은 사전 공개모집을 통해 무대에 올릴 8편으로 꼽힌 작품들이다. 연극제 기간 중 심사위원의 심사를 거쳐 폐막식 때 대상, 우수상, 연출상 등을 수상하게 된다.미래야 솟아라 8편은 실력있는 연극 연출가를 발굴하기 위해 준비됐다. 자유참가작은 연극제 기간 중 대학로 곳곳에서 상연 중인 작품들이다.이밖에 김성녀, 명계남, 전무송 등 유명 연극배우들의 독백 연기를 감상할 수 있는 '한국연극 100인의 독백' 무대도 마련됐
원추의 '오늘의 운세' 2014년 4월11일 금요일 (음력 3월12일·임자)▶쥐띠 = 마음이 답답하더라도 누구한테 하소연할 수 없어 혼자서 애만 태우고 있구나. 부부의 화목이 가정의 평화를 만든다. ㄱ·ㅂ·ㅎ성씨 애정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며 새롭게 출발할 때.▶소띠 = 직장인은 업무에 시달리고 사업하는 사람은 고전하니 심신이 고달프다. 1·6·10월생 받을 것도 있지만 줄 것도 많아 한숨뿐이구나. 건강을 생각해 주말에는 가까운 곳에 산책이라도 하면서 휴식을 취하라.▶범띠 = 동업자 간에 작은 이해관계로 불화가 예상된다. 욕심을 너무 부리지 말고 앞날의 더 큰 소득을 위해서 인내로 화합하면 화를 면한다. ㄱ·ㅂ·ㅈ성씨는 북쪽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토끼띠 = 직장에서 기분 좋은 일이 있겠다. 예상치 않던 칭찬도 받겠다. 사랑하는 사람과 데이트를 한다면 상쾌한 오후 시간이 되겠다. 1·2·5월생 스트레스도 풀기 위해 애인과 여행을 간다면 길하겠다.▶용띠 = 상사를 무시하면 자신도 존경받지 못한다. 자만심은 금물이니 겸손한 태도로 자기 일에 충실히 하는 게 좋다. 계획한 일에 차질이 생길지라도 시간이 지나면 원만하게 풀리니 지금의 난관을 극복하라.▶뱀띠
글로리아오페라단이 창단 23주년을 맞아 5월 16, 17일 오후 7시30분, 18일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자코모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을 선보인다.미국 해군장교와 게이샤의 사랑과 배신을 소재로 한 푸치니의 걸작이다. '라 보엠' '토스카'와 함께 세계 오페라극장에서 관객의 사랑을 받고 있는 레퍼토리다.일본에서 실제로 일어난 사건을 전해들은 미국의 작가 존 롱이 쓴 소설 '나비부인'을 극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가 희곡으로 옮겼다. 영국에서 이 연극을 관람한 뒤 감격한 푸치니가 자코사와 일리카가 쓴 대본으로 오페라를 만들었다. 1904년 2월17일 밀라노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했다.이번 공연은 유럽 오페라계의 거장으로 통하는 마르코 발데리가 지휘한다. 푸치니 페스티벌 예술감독인 다니엘레 드 팔라노가 연출한다.일본 도쿄오페라단 초청으로 '나비부인'에 주역으로 출연, 호평을 받은 김은주를 비롯해 이탈리아 로마오페라 극장에서 한국인 최초로 '나비부인'에 4회 출연한 크리스티나 박 등이 나온다. 핑커톤, 추희명, 김보혜 등이 출연한다.글로리아오페라단은 "'나비부인'의 공간을 순수하면서도 절대적인 백색을 사용, 동양건축의 주가 되는 목재의 질
세계 양대 도서전으로 꼽히는 2014 런던도서전이 3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10일(이하 현지시간) 막을 내렸다.런던도서전은 1971년 출발, 독일 프랑크푸르트도서전과 함께 저작권 거래를 위한 비즈니스 중심 도서전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100개국 이상에서 약 2만5000명의 출판인, 서적상, 출판 에이전트, 사서와 영상산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왔다.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진룡)의 지원을 받은 대한출판문화협회는 한국문학번역원, 주영한국문화원, 한국예술위원회 등과 협력해 런던도서전에 516㎡ 규모의 마켓 포커스관을 개설해 세계 출판 시장과 만났다.도서전 기간 한국을 중심에 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마켓포커스에 참가하는 전자출판 회사·한국 웹툰 등이 소개되고 한국출판계와 해외 출판인의 교류 행사 등이 열렸다. 한국출판시장·한국아동출판·한국전자출판·한국 번역프로그램 등 다양한 출판전문 세미나도 개최됐다.소설가 황석영·이문열·이승우·신경숙·김인숙·김영하·한강, 시인 김혜순, 아동문학가 황선미, 웹툰작가 윤태호 등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 10인도 런던도서전에 함께했다. 이들은 다양한 문화·문학행사 등을 통해 세계의 독자를 만났다.고영수 대한출판문화협회 회장은 "영국 측의 우
이현표 전 주미한국대사관 문화홍보원장 =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카메라 앞에 섰던 여성은 누구였을까? 1871년 신미양요 당시 미군이 카메라를 갖고 와서 강화도와 탈취한 조선 군기(軍旗) 등을 촬영했다. 이는 현존하는 조선에 관한 최초의 사진들이지만, 그 곳에는 조선 여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1883년 서울에 사진관이 생겼다고 하나, 당시 촬영된 사진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현존하는 사진을 통해서 볼 때, 조선의 여인을 최초로 촬영한 인물은 퍼시벌 로웰(1855~1916)이라는 미국인이 아닐까한다. 명문가의 자제인 그는 하버드 대학 졸업 후, 부친의 사업을 이어받아 많은 돈을 벌었다. 그러나 방랑벽과 여성편력증이 있었던 그는 일본 여행 중에 마침 미국 방문을 위해 일본에 들른 보빙사 일행을 만나게 된다. 통역 겸 비서로 채용된 로웰은 1883년 8월부터 12월20일 보빙사 일행이 귀국할 때까지 수행했으며, 이후 1884년 3월18일까지 약 3개월 간 조선에 체류했다. 이는 보빙사의 성공적인 외교활동에 대한 조선 정부의 보답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조선을 위해서, 아니 오늘을 사는 우리를 위해서 행운이었다.행운? 그렇다. 로웰은 1885년 말 ‘조선, 고요한
클래식의 봄이 실내악으로 물든다.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금호아트홀 등 내로라하는 클래식 단체들이 나란히 실내악을 들고 찾아온다. 각 파트를 단독 주자가 연주하는 실내악은 합주체보다 섬세한 표현과 세밀한 내용이 가능하다. 설렘을 동반하는 봄에 더욱 안성맞춤이다. 실내악적인 소규모 연주회를 체임버 콘서트라고 한다. ○…서울시향은 12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실내악 시리즈1'을 연다. 서울시향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스베틀린 루세브의 독주회로 꾸민다. 불가리아 출신인 루세브는 서울시향 예술감독인 정명훈이 이끄는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악장도 함께 맡고 있다. 정 예술감독은 루세브에 대해 "연주력, 리더십 등 모든 면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신뢰할 만한 악장 중 하나"라고 평가하고 있다. 공연은 포레와 생상스, 프랑크 등 프랑스 낭만주의 바이올린 명곡들을 중심으로 들려준다.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악장인 루세브가 가장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레퍼토리이기도 하다. 반주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맡는다. 서울시향의 상임 작곡가 진은숙이 동시대 음악의 경향을 소개하는 '아르스 노바'는 20일 세종체임버홀에서 실내악 공연을 선보인다. 베를린
"엄마를 잃어버리는 걸로 소설은 시작된다. 하지만 독자들은 그 문장을 읽으면서 엄마를 만나는 거다."소설가 신경숙(51)이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엄마'와 소설 '엄마를 부탁해'를 말했다. 2014 런던도서전에 마련된 '문학 살롱'을 통해서다. '엄마를 부탁해'와 신씨의 현지 인기를 반영하듯, 행사장 좌석 수십 개가 동났다. 일부 외국인 독자들은 선 채로 작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엄마를 부탁해'를 "실제로 쓴 기간은 1년이지만, 마음속에서 오래 쓰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열 여섯 살 때 시골에서 어머니와 함께 밤 기차를 타고 올라온 적이 있다. 그때 어머니의 고단한 얼굴을 봤다. 언젠가 내가 도시로 가서 작가가 된다면 저 고단해 보이는 엄마에게 바치는 아름다운 소설을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엄마를 부탁해'의 씨앗이 됐다"는 것이다. '엄마를 부탁해'는 신씨를 세상에 알린 씨앗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2011년 '플리스 룩 애프터 맘(Please look after mom)'으로 영국에서 출간됐고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등 주목받았다. 영국의 문학상인 맨 부커상을 후원하는 맨 그룹이 아시아 작가와 작품을 대상으로 시상하는 '2011
전남 지역 예총 회장 등 예술인 2180명이 9일 전남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의원을 지지하고 나섰다.임점호 목포예총 회장과 천병태 진도예총 회장을 비롯해 국악, 미술, 문인, 연극, 무용, 음악 등 예술인 2180명은 이날 오전 전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문화예술을 사랑하고 깊은 관심을 표명해 온 주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이어 이들은 "전남은 예로부터 문화예술 애호가가 많고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곳인데도 반듯한 미술과 전문 공연장 하나 없다"며 "지역 예술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정책도 미미해 그동안 도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이들은 "주 의원은 예향 남도의 현실을 깊이 이해하고 예술을 사랑할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중장기 계획을 제시했다"며 "예술인들은 21세기 예향 전남의 문화예술 르네상스를 이끌 차기 도지사 후보로 주 의원을 적극 지지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야깃거리가 많은 나라에서 태어난 게 부럽다." "나는 당신들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게 부럽다."소설가 황석영(71)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 오에 겐자부로(79)와 르 클레지오(74)와 나눴던 이야기를 소개했다. 그는 대한민국에서 글을 쓴다는 이유로 해외작가들의 부러움을 사왔다. "이야깃거리가 많다는 건 그만큼 역사적 트라우마, 고통이 많다는 말이 아니겠느냐." 그에게는 달갑지 않은 시샘이다."군사 정국과 싸우면서 감옥을 세 번 들락거렸다. 누구보다 역사적 상처를 많이 안다. 광주 항쟁 때는 현장에 있었고 그 르포르타주를 발표해 또 감옥에 갔다.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싶어서 한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했다. 지금도 그런 상황이 벌어지면 똑같이 할 테지만, 지금 생각하면 작가로서는 불운했다고 생각한다."황석영이 8일(이하 현지시간) 런던 얼스코트에서 개막한 2014 런던도서전의 부대행사로 마련된 문학행사에 참석, 역사와 문학의 관계에 관해 이야기 나눴다. 파키스탄 소설가 카밀라 쉠시와 일반 독자 30여명이 함께했다. "사나운 마누라와 같이 사는 것처럼 늘 역사적 중압감에 눌려 살아야 하는 그걸 작품으로 써야 하는 부담이 있다. 가끔 글을 쓰기 위해 한국을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 갤러리는 8~20일 진달래 뿌리를 이용한 서예 공예인 근서 예술가 양옥빙 작가의 초대전을 연다.근서화는 한자모양과 유사한 진달래나무의 뿌리를 찾아내 글씨나 그림으로 만들어낸 공예작품을 이른다. 근서 예술가인 양옥빙 작가는 중국 사천성 무형문화제로, 이번 전시에서는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아 자연의 생명력과 기운을 표현한 양옥빙 작가의 근서화 작품 60여 점이 소개된다. 갤러리는 또 6월4일까지 꽃을 주제로한 홍지연 작가의 개인전 '色彩의 선물'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한국 민화의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채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내놓는다.더불어 홍 작가의 작품을 10만~60만원에 소장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2014 영주 선비문화 축제'가 오는 5월2일부터 4일동안 경북 영주시 선비촌 및 시가지 일원에서 열린다.8일 영주시에 따르면 선비문화 축제는 선비문화 정신 계승 및 선비의 고장인 영주의 문화적 자부심을 표현하고, 역사적 정체성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대를 소통하는 문화축제로 꾸며진다.주요행사로는 신바람 거리 퍼레이드, 선비의 생활과 선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서당체험, 전국 규모의 안향선생 휘호대회와 한시백일장, 죽계백일장, 고택음악회, 전통혼례시연, 전국장승깍기대회, 한자왕 선발대회, 선비문화 그림그리기 대회 등이 마련된다.개막 행사인 '신명나는 거리 퍼레이드'는 역사속 영주 출신 선비들의 행렬과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자치기구인 초군청 행렬, 30개의 일반참가팀 퍼포먼스 경연 등으로 구성돼 시민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축제기간중 맞는 5월5일 어린이날은 '어린이 선비축제'로 특화돼 천자문놀이, 어린이 한복맵시 대회, 선비 골든벨 등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된다.선조들의 웃음과 해학을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명나는 '마당놀이제'도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의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특히 이번 축제는 소백문화제와 연계해 개최함으로써 영주의
독일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의 수석무용수인 강수진(47)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이 현지에서 공로를 인정받았다.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강수진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정부가 수여하는 '바덴뷔르템베르크 공로훈장'(Order of Merit of Baden-Württemberg)을 받는다. 벤츠·포르셰와 같은 자동차 회사들이 있는 산업 중심지 바덴뷔르템베르크 주의 공로훈장은 주정부의 총리(Minister-President)가 수여하는 주정부 최고 공로훈장이다. 1974년부터 심사를 거쳐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부분의 공로가 인정된 사람에게 준다. 살아있는 1000명으로 수상자를 한정한다.장클라우드 융커 EU총재, 동화작가 에릭 칼,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볼프강 케털리, 바이올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 등이 그간 이 상을 받았다.1982년 15세에 한국을 떠나 모나코 왕립발레단에 입학한 강 예술감독은 1985년 한국인 최초로 스위스 로잔국제발레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 발레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1986년부터 바덴뷔르템베르크주의 주도인 슈투트가르트 발레단에 최연소인 18세로 입단해 주목을 받았다. 1997년부터 수석무용수로 활동하고 있다.1999년 세계 무용계의 아카
인문학 저술가 정지우는 '분노사회'를 통해 모두가 알고 있지만 깊이 생각해본 적 없는 분노에 관한 심층 분석을 시도한다. 우리 속에 가득하지만 명확하게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분노라는 감정으로부터 출발해 한국사회에 접근한다. 사회와 연계한 감정은 자연적인 반응이라기보다는 사회라는 관념에 상응하는 감정이다. 분노는 기쁨, 슬픔, 두려움, 당혹감 등 다른 감정들과 달리 관념에서 촉발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원래 분노란 생존과 자기보호를 위해 만들어진 감정이지만, 현대인은 더 이상 생존과는 거의 관련 없는 방식으로 분노를 생산한다. 분노가 발생하는 조건이란, 자신이 가진 관념이 현실과 어긋날 때 혹은 자기 내부에서 관념이 이미 어긋나 있을 때다. 이러한 불일치는 인간에게 부적절감을 만들어내며, 이 어긋남과 부적절감이야말로 분노의 원천이다. 분노에 관한 이러한 명확한 개념 규정은 이후 분노사회의 문제를 분석할 때 가장 중요한 전제로 제시된다.나아가 정지우는 게일린의 '증오' 개념을 통해 분노가 증오로 발전하는 현상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분석을 한다. 특히 여기에서 저자는 집단 정체성과 시기심의 문제를 제기하는데, 이는 사회의 분노를 규명하는 데 핵심적인 준거 틀이 된다
광고 사진가로 맹활약하던 30대 후반, 안정적인 길을 버렸다. 돈을 벌수록 정신은 피폐해졌다. 산에도 다녀봤지만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2007년 하와이 대학의 초빙을 계기로 상업예술의 정글에서 빠져나왔다.이후 캘리포니아 근처 아름다운 사막 핀란에 정착하면서부터 엉켜있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주변의 도시 풍경은 그의 감성을 자극했다. 김우영(54)은 그때부터 도시를 찍기 시작했다.김우영은 1994년 뉴욕 스쿨 오브 비주얼 아트 대학원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광고 사진 1세대 작가로 활동했다. 광고사진가로 주가를 올리던 시절 김우영 앞에 선 연예인들은 셀 수 없을 정도다. 지금은 인기스타가 된 탤런트 송승헌과 소지섭, 김민희, 모델 장윤주 등이다. 송승헌이 모델이었던 의류 브랜드 ‘스톰’ 광고가 그의 작품이다. 2000년 개봉한 설경구 주연 영화 ‘박하사탕’ 포스터도 그가 찍었다. 사진가인 조선희가 처음 사진을 배우고자 그에게 포트폴리오를 들고 올 정도였다.“그 녀석들”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정도로 그는 잘나갔다.뿐만 아니라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포토 디렉터를 맡은 잡지 ‘네이버(Neighbor)’를 비롯해 다섯 개의 매체를 론칭했고 패션디자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