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회계논란' 정의연, 이사회 새롭게 구성…"투명히 검증"

성찰위, 활동 결과 및 권고 사항 발표
"투명한 회계 시스템 구축 가장 중요"
이사회 중심 조직 운영 시스템 권고

 

[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지난해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부실 회계 의혹 등에 휩싸이면서 구성된 '성찰과 비전위원회(성찰위)'가 정의연은 국가 지원금 대신 국내·외 시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하는 재정 운영을 통해 투명한 회계 검증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성찰위 측은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수송동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진행된 '제1477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약 7개월에 걸친 활동 결과를 보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수요시위에 참석한 최광기 성찰위 위원은 "지난해는 정의연을 향한 회계 부정 등 의혹들이 쏟아지고, 위안부 운동의 정당성을 의심하게 하는 등 시련과 고통의 한 해였다"며 "보조금 누락 등 의혹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됐지만, 그럼에도 신뢰할 수 있는 투명한 회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시민들과 후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정의연의 운동이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이 과제가 우선 성찰돼야 한다"며 "성찰위는 앞으로 정의연이 국가 지원금 및 지방보조금을 받지 않고 국내·외 시민들의 후원을 바탕으로 하는 독립적인 운영을 할 것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성찰위는 정대협과 정의연 등으로 분리된 정의연의 조직 구성을 정의연으로 통합하고, 이사회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 운영 시스템을 마련할 것도 권고했다.

이에 따라 정의연은 이사추천위원회 등 방식을 통해 전문가 및 시민사회단체의 추천을 받아 새로운 이사 14명을 선정하고 이사회를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정의연은 성찰위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사회 인원을 14명으로 줄이는 등 새롭게 구성했다"며 "이사회 14명이 앞으로 정의연 활동가들과 한 몸이 돼서 비전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정의연이 새롭게 구성한 이사회에는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 ▲강성현 성공회대 동아시아연구소 교수 ▲이숙진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전국연합회 총무 ▲정진성 서울대 명예교수 ▲조영선 변호사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 ▲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 등 14명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성찰위는 이 밖에도 ▲수요시위의 전국화와 온라인을 통한 수요시위 세계화 ▲뉴미디어 혁신을 통한 국내외 시민들과의 적극적인 소통 ▲30년 운동과 연구를 통해 수집한 위안부 관련 자료들을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 집대성할 것 등을 권고했다.

앞서 정의연은 지난해 6월 학자·법률가·회계사 등 각계 전문가 13명을 중심으로 하는 성찰위를 구성했다. 성찰위는 지난해 6월24일 1차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1월 말까지 총 12차례의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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