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원자력연구원, 자체 개발 로봇으로 방재 시스템 구축

티램·램·암스트롱·드론 등으로 무인 방재시스템
산업현장 활용, 국제 공조 위한 노력 지속

 

[파이낸셜데일리 = 김정호 기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원자력사고에 대응할 수 있는 무인 방재시스템을 자체 개발한 원자력 로봇들로 구축했다고 7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실내 모니터링 로봇 '티램'’(TRAM) ▲실외 모니터링 로봇 '램'(RAM) ▲사고대응 로봇 '암스트롱'(ARMstrong) ▲공중 방사선 모니터링 드론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근 실제 방재훈련을 통해 실효성도 입증했다.

실내 모니터링 로봇인 티램은 방사선 및 온도탐지기를 탑재하고 계단과 장애물을 넘으며 이동한다. 본체 높이가 30㎝에 불과한 소형 장갑차 형태로 사고현장의 방사선량, 열화상 정보와 3차원지도를 실시간으로 작성해 외부로 송신할 수 있다.

실외 모니터링 로봇 램은 넓은 발전소 부지 안에서 방사선 탐지장비 등을 싣고 시속 60㎞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램에 공중 모니터링을 위한 드론을 조합해 지상과 공중 다각도에서 현장 관측과 방사선 오염지도 작성이 가능하다.
 
사고대응 로봇인 암스트롱은 유압시스템을 적용해 양 팔로 총 200㎏ 하중의 물건을 자유롭게 들어 움직이고 무한궤도로 험지이동이 가능하다.

무거운 콘크리트나 폐기물 드럼을 취급하고 소화수를 분사하거나 잔해물 처리, 밸브조작이 필요한 사고 현장에서 특히 유용하다. 사람 팔 모양의 '마스터 디바이스'를 움직이면 암스트롱의 팔도 함께 똑같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고중량 파이프를 조립할 수 있고 랜 커넥터를 꽂는 섬세한 작업까지 처리할 수 있다.
 
원자력연구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2015년부터 방재용 로봇 개발과 로봇 방재 시스템 구축에 힘써왔으며 방사선 비상대책의 실효성을 검증키 위해 매년 2회 이상 다양한 시나리오의 방사능 방재훈련도 실시 중이다. 이를 통해 지난 2016년부터 6차례에 걸쳐 실제 훈련에 로봇을 투입하며 실효성을 검증하고 로봇을 보완·고도화해왔다.

특히 지난 8~10월 훈련에서는 티램 로봇이 건물 내부로 진입해 현장상황을 상황실로 전송하고 암스트롱이 우레탄 폼을 분사해 방사성 물질이 누출되는 건물의 출입구를 밀봉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암스트롱의 방사성 물질 밀봉 훈련은 해외에서도 시도하지 못한 첨단 기술로 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원자력연구원 정경민 로봇응용연구부장은 "현재의 자체 로봇 방재시스템 구축은 1단계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속적인 보완을 통해 만일의 사고에도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만반의 태세를 갖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원 박진호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극적으로 접목해 우리 로봇이 국가적 대응 체계를 지원할 수 있는 2단계, 해외 방재기관과의 국제 공조체계를 확고히 구축하는 3단계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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