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건 북한 조선노동당 비서가 우리군의 '참수작전(정밀타격무기를 이용해 북한 수뇌부를 무력화시킨다는 내용)'에 반발하며 남북 고위당국자 접촉 시 합의 준수를 위해 노력해줄 것을 우리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31일 전해졌다.
세계일보에 따르면 김양건은 지난 27일 평양을 방문한 박상권 평화자동차 명예회장을 통해 우리정부에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명예회장에 따르면 김양건은 "어떻게 합의문 잉크도 마르기 전에 군부(국방부)에서 참형이라는 말을 쓸 수가 있냐"며 "(협상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뒤통수를 치면 내가 무슨 힘을 갖고 다른 일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김양건은 "기껏 (고위 당국자 접촉) 합의해 놓고 나니까 참형이라는 말이 나오니 기절초풍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고 김 명예회장은 전했다.
김양건은 대북전단과 관련해서도 "삐라하고 확성기하고 다를 게 뭐가 있느냐"며 "확성기 방송을 안 하기로 합의했으면 융통성 있게 삐라도 보내지 말아 달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양건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준전시상태도 해제하고 이산가족 문제도 아주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며 "약속한 것은 다 (이행)하고 약속 어기는 일은 절대 없을 테니 남쪽에서도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가 좋은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약속을 지켜주고 합의가 잘 이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뜻을 전해 달라"고 말했다고 세계일보는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