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에서 "우리 공화국은 조국해방 70돌과 일제패망 70년을 맞는 역사적인 시기에 일제에게 뺏겼던 조선의 표준시간을 다시 찾아 평양시간으로 명명했다"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괴뢰패당이 우리가 제정한 표준시간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나발질을 해대는 것은 동족대결과 친일매국에 환장한 민족반역무리들의 더러운 추태"라고 비판했다.
북한 무소속 대변지 통일신보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 "가문의 피는 속일 수 없다고 동족대결과 북침전쟁도발을 위해 백년숙적과도 입을 맞추며 우리의 표준시간까지 헌신짝처럼 차 던진 애비나 그를 비호·두둔하고 민족반역을 일삼는 유신독재자의 후예들이나 하나같이 친일매국역적들"이라고 비방했다.
앞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동경 127도30분을 기준으로 하는 시간을 북한 표준시간으로 정하고 평양시간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평양시간을 주체104(2015)년 8월15일부터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로써 동경 135도를 표준시로 정하고 있는 남한·일본과 달리 북한의 표준시는 30분 늦춰지게 됐다. 평양시간은 15일 0시부터 적용된다. 평양역과 인민대학습당을 비롯해 북한 내 기관·기업소·협동농장·가정은 일제히 시간을 30분 늦추게 된다.
이에 우리정부는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우리가 남북대화와 동질성 회복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사전 협의와 통보도 없이 표준시 변경을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남북간 이질성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고 북한의 독단적 결정에 대해서 국제사회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대화와 협력 제안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대마저 분리하는 것은 남북협력과 평화통일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자 국제사회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