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일 표준시 변경을 비판한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 발언에 반발하며 비난공세를 폈다.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괴뢰패당이 우리가 조국해방 70돌을 맞으며 표준시간인 평양시간을 새로 제정한 것을 시비질하다 못해 박근혜까지 직접 나서서 악담질한 것은 우리에 대한 용납 못 할 정치적 도발이며 동족대결과 친일매국에 환장한자들의 히스테리적발작증이 이미 도수를 넘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평통은 "박근혜는 우리의 표준시간 제정 조치를 악랄하게 헐뜯음으로써 용서받을 수 없는 동족대결의 죄악 위에 씻을 수 없는 민족반역 죄악까지 덧쌓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평통은 "박근혜는 경망스러운 악담질로 얻을 것은 수치뿐이라는 것을 똑바로 알아야 한다"며 "박근혜는 더러운 잔명을 조금이라도 더 부지하려거든 입질을 함부로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10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열고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아 우리가 남북대화와 동질성 회복을 위한 일련의 조치들을 제안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어떤 사전 협의와 통보도 없이 표준시 변경을 발표한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조치로 남북 간 이질성이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고 북한의 독단적 결정에 대해서 국제사회의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며 "북한이 우리의 대화와 협력 제안에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대마저 분리하는 것은 남북협력과 평화통일 노력에 역행하는 것이자 국제사회의 의견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