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에 각각 주재하고 있는 러시아 대사들이 26일 한국전쟁 발발 65주기를 맞아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알렉산드르 티모닌 주한 러시아대사는 이날 리아노보스티 통신과의 질의응답에서 "현존하고 있는 여러 한반도 문제를 양자택일로 해결할 수 있는 정치적 외교적 방법은 없다고 확신한다"며 "모든 이해 관계국의 참여와 협상을 통해 모든 문제를 상호 수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메커니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티모닌 대사는 "한반도 비핵화 6자회담을 포함한 다양한 협상을 수행하는 것만이 남북간 팽배한 긴장감을 완화할 수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러시아는 남한 내 미국 미사일 방어시스템 배치를 반대하며 한반도 내에서의 군비 경쟁 증대를 그만둘 것을 완곡히 요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규모 군사 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한 러시아대사도 리아노보스티와의 질의응답에서 "유감스럽게도 한반도 상황은 현재 팽팽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상황에 대해 어느 한쪽만 비난할 수 없다"며 "남북한 모두가 일정 거리를 둔 상태에서 긴장을 심화시키는 행보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과 관련해 유엔안보리가 채택한 결의안을 러시아는 조건 없이 지지한다"면서도 "다만 해마다 대규모로 실시되는 한·미합동군사훈련은 한반도 지역 내 미국의 군사적 공격성을 드러내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현재뿐 아니라 향후 북한의 심기를 자극해 갈등 상황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시아 평화안보와 관련된 6자회담 실무팀 의장직을 맡고 있는 러시아는 한반도를 포함해 동북아 지역의 평등과 안보 시스템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6자회담 재개를 희망하는 입장은 전과 같이 변함없다"며 "북한은 물론 6자회담 참여국들과의 적극적 교류를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