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코니 탤벗 "세월호 사고 소식에 가족 모두 눈물"

"영국에서 슬픈 소식(세월호 침몰)을 접했을 때 저도 가족들도 눈물을 흘렸어요. 제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무슨 일을 하더라도 슬픈 소식을 어떻게 할 수는 없다는 생각도 했지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자는 생각에 수익금을 기부하기로 했어요."

6년 만에 내한공연하는 영국의 가수 코니 탤벗(14)은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의 카페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진도 앞바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 피해자를 위해 기부하기로 한 것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 분들에게 슬픈 시기인 것 같지만 (제 공연으로) 조금이라도 행복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이날 자리에 함께한 탤벗의 모친 샤론 탤벗(44)은 "한국은 저희를 환영해주는 특별한 곳"이라면서 "세월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이때에 공연을 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트위터를 보니 슬픈 시간에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용기를 북돋아 주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수익금을 기부해야겠다고 생각했고 한국행을 결정했죠"라고 말했다.

2008년에 이어 한국을 찾은 탤벗은 입국하기 전인 19일 자신의 SNS에 "슬픈 시기를 보내는 한국으로 내일 떠난다. 콘서트 수입금을 여객선 사고에 기부할 것"이라고 적었다.

탤벗은 지한파인 영국의 오페라 가수 폴 포츠(44)와 실력을 겨룬 것으로 유명하다. 만 여섯 살 나이로 영국의 오디션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에서 포츠에 이어 2위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데뷔 앨범 '오버 더 레인보(Over The Rainbow)'는 2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최연소가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한국에서도 이 앨범은 3만 장이 넘게 팔렸다.

2008년 말 크리스마스 캐럴 '코니 탤벗스 크리스마스 앨범(Connie Talbot's Christmas Album)' 발매에 맞춰 기타리스트 이병우와 크로스오버 테너 겸 뮤지컬 배우 임태경 등과 함께 첫 내한공연을 열었다. 당시 SBS TV 예능프로그램 '놀라운 대회 스타킹'의 '연말특집-왕중왕 편'에 출연, 눈길을 끌었다.

"6년 전이나 지금이나 많은 한국 사람이 친절하게 대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귀여운 꼬마에서 무럭무럭 자라나 예쁜 숙녀로 변신한 그녀는 정작 "키만 컸지 크게 변한 건 없는 것 같아요"라고 부끄러워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자작곡 '뷰티풀 월드(Beautiful World)'가 포함된 정규 2집 '뷰티풀 월드(Beautiful World)'를 발표, 꼬마에서 성숙한 숙녀 아티스트로 변모해가는 모습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유튜브를 통해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탤벗 역시 '브리튼스 갓 탤런트'에 출연할 당시와 지금을 비교하면 "정말 좋아하는 음악 스타일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다. "예전에는 '오버 더 레인보' 같은 곡을 좋아했지만, 최근에는 팝을 좋아한다. 제일 좋아하는 장르는 팝발라드"라고 전했다. 자신이 만든 '뷰티풀 월드'에 대해서는 "다른 나라에 가서 교류하고 쌓은 추억을 바탕으로 작곡했다"고 소개했다.

이런 변화가 이번 내한공연 셋리스트에 반영됐다. 자신을 스타덤에 올려놓은 스탠더드 곡 '섬웨어 오버 더 레인보(Somewhere Over The Rainbow)'를 물론 부른다.

그런데 한국에서 1000만 관객을 넘긴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곡 '렛 잇 고(Let It Go)'를 비롯해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비틀스'의 '렛 잇 비', 비틀스 출신 존 레넌의 '이매진(Imagine)' 등 장르 구성이 다채롭다.

애초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브루노 마스의 '카운트 온 미'도 부를 예정이었으나 노래 속 주인공의 힘든 상황이 한국의 현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대신 미국 인디팝 듀오 '어 그레이트 빅 월드'의 '세이 섬싱', 브릿팝밴드 '스노 패트롤'의 '런' 등을 추가했다.

탤벗의 첫 내한공연에 이어 두 번째 공연도 주최한 공연기획사 메이드림의 원용민 이사는 "세월호 피해자 관련 기부는 사전에 우리와 이야기된 바가 없는 내용이라 감동을 했다"면서 "탤벗이 이번 공연 외에 또 다른 방법으로 한국 국에 도움을 주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탤벗은 27일 오후 3시와 7시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코니와 친구들의 행복한 콘서트'라는 제목으로 한국팬들을 다시 만난다. 서울 공연에 앞서 23일 오후 7시30분 오산문화예술회관 무대에도 오른다.

색소폰 주자 안드레 황과 팝 싱어 윤준 등이 '친구들'로 나선다.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등에서 활동한 김석규(기타)와 심수봉 오케스트라 밴드 마스터로 활동한 최호승(키보드) 등이 힘을 보탠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함께하는 행사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펼치는 해외 빈곤국가 어린이 식수지원 캠페인 '워터 4 차일드' 후원도 겸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 단독으로 6월 말부터 아시아 투어가 예정됐다. 7만7000~9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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