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일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과 열병식이 사흘을 앞두고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번 열병식에서 어떤 신무기들이 선보이게 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시진핑(習近平) 체제 출범 후 처음으로 개최하는 이번 열병식은 중국의 부상과 군사굴기에 초점에 맞춰져 있는 만큼 외부에서는 중국이 이번 행사에서 대표적 첨단무기들을 총동원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N 방송은 30일(현지시간) 이번 열병식을 책임진 취루이(曲叡)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이 "열병식에 등장하는 무기는 100% 중국산이며 이 중 84%가 신무기"라고 말했다고 강조하면서 "이번 중국의 열병식은 모든 국내외 청중들에게 보내는 다양한 메시지를 위해 설계된 것이며 여기에는 미국을 비롯해 영토 분쟁과 관련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일본 등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CNN은 또 "이번 열병식의 가장 핵심 포인트는 아마도 중국의 풍부한 자금이 흘러들어 간 국산 방위산업의 성장 능력을 시연하는 부분이 될 것"이라면서 "중국의 방위산업은 아직 그 규모나 혁신성, 효율성과 항공 엔진 같은 중요 핵심 기술 영역에 있어 미국보다 뒤떨어져 있긴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꾸준히 격차를 줄여왔다"고 강조했다.
이번 열병식에는 중국군의 과거·현재·미래를 상징하는 1만2000여명의 열병부대가 동원되고 40여 종류 500여개 무기와 10여개국 해외 의장대가 동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핵·미사일 전략부대와 미래 최첨단 무기도 대거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언론은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31'와 둥펑-26, 신형 순항미사일인 창젠(長劍)-10 등 7종의 미사일이 공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최신형 ICBM인 둥펑-41 공개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역 공중 전력은 물론 차세대 공중 전력 역시 대거 등장하게 된다. 최첨단 조기경보기 쿵징(空警)-2000을 필두로 중국의 주력 전투기인 젠(殲)-10와 함재기인 젠-15를 비롯해 전략폭격기인 훙-6K, 대잠초계기인 가오신-8호, 공격용 헬기인 우즈-10, 우즈-19 등 200여 대의 항공기가 톈안먼 광장 상공에서 화려한 쇼를 펼칠 예정이다.
공격용 무인기 이룽(翼龍), 고고도 정찰 무인기인 BZK-005와 JWP02 등 3가지 무인기가 참여하는 무인기 편대는 미사일 등 무기와 함께 운반 차량에 실려 지나가게 된다.
다만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인 젠-20과 그 수출형인 젠-31은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한편 장쩌민(江澤民),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이 집권 시절인 건국 50주년과 60주년 등 중국은 매 10년에 한번씩 대규모 열병식을 신중국 건국일인 10월1일 거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건국일이 아닌 항일전쟁 승전일인 9월3일에 개최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