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생방송을 진행하는 기자 두 명을 살해하고 자살한 리 플래내건(41)의 승용차 안에서 권총 한 정과 총알이 가득 장전된 6개의 탄창이 발견돼 자칫 추가 범죄가 벌어질 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27일 플래내건의 쉐보레 승용차 안에서 무기 탄약 등과 함께 현장을 빠져나가기 위한 실행 계획서와 위장 용품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플래내건의 서류가방에는 차량번호판 3개와 검은 모자, 숄, 우산, 선글래스, 흰색 아이폰과 손으로 쓴 계획표(to-do list)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 이 방송사에서 근무하다 해고된 플래내건은 SNS에 파커가 인종차별을 했고 워드는 인사부에 자신에 대한 얘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흑인이자 동성애자라서 차별을 받았다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방송사를 총괄하는 제프 막스 방송사 국장은 "파커 기자는 어느 누구에게 인종차별적으로 한 일이 없다. 플래내건의 주장은 전혀 근거없다"고 반박했다.
한편 WDBJ 방송의 동료 기자들은 이날 아침 스튜디오에서 희생된 두 명의 동료 앨리슨 파커(24)와 아담 워드(27)에게 애도를 표하고 이들을 추모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두 사람에게 총격이 가해진 시간인 오전 6시45분이 되자 킴 맥브룸 앵커는 울음을 억누르며 "결코 채울 수 없는 희생이 있었다"고 멘트를 시작했다. 기상 전문기자 레오 허스브루너도 "앨리슨과 아담처럼 오늘 날씨는 태양이 밝게 빛날 것"이라고 예보하면서 "두 사람은 우리 뉴스룸을 매일 밝게 비추었다"고 눈물을 쏟았다.
광고 시간에도 두 사람의 사진들이 소개되는 등 애도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카메라기자인 워드가 사내커플인 멜리사 오트에게 청혼하는 장면도 있었다. 오트는 워드가 총격을 받을 때 방송국 부조실에서 이를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파커 기자와 인터뷰하다 총을 맞은 스미스마운틴레이크 상공회의소의 비키 가드너 회장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파커 기자가 졸업한 제임스 매디슨 대학을 비롯, 패트릭 헨리 커뮤니티칼리지, 버지니아테크 등 3개 대학이 파커 기자의 이름을 붙인 장학금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