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프랑스행 열차에서 발생한 무장 괴한의 총격 테러는 치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25일(현지시간)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BBC는 프랑수아 몰랭스 검사의 발언을 인용, 테러범 아유브 엘 카자니(25)가 자동소총과 실탄 270개, 휘발유 1통을 싣고 가던 중이었다고 보도했다.
모로코 출신인 카자니는 범행을 저지르기 직전 휴대폰으로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 동영상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카자니는 프랑스행 탈리스 고속열차에서 미국인 3명과 영국인에게 제압돼 경찰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3명이 총상 등을 입었으나, 다행히도 사망자는 없었다.
몰랭스 검사는 “카자니가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전사로서의 임무를 확인하고 예언자 무함마드의 이름으로 싸울 준비를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어 “(프랑스 검찰은)테러 범죄 조사를 공개했다”며 “다른 유럽 국가들이 피의자 카자니가 여행한 지역을 포함해 급진주의 이슬람 세력과 연계된 정보를 넘겨줬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테러주의와 연계된 살인미수죄를 포함해 카자니를 다수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할 예정이다.
프랑스법에 따라 법원은 임시 구금에 대한 특별 기간 연장을 받지 못하면, 25일 자정까지 카자니의 범죄 혐의을 제출해야 한다.
몰랭스는 “엘 카자니가 인종주의자로 알려져 있다”며 “시리아로 들어가기 위해 최근엔 터키를 여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검사는 피의자를 심문하는 동안 그의 답변이 분명치 않았다고 부연했다.
◇ 단순 강도 아닌, 테러리즘 범죄인 증거
BBC는 이번 파리 검찰 기자회견에서 카자니가 지하디스트 선전 동영상을 보고 공격에 대한 열의를 가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제 프랑스 검찰은 테러 연계 범죄와 관련있다고 본 중요한 증거로 이 사실을 들었다.
엘 카자니는 범행에 사용한 무기를 벨기에 브뤼셀역 주변 공원에 버려져 있는 가방에서 우연히 주웠으며 열차에서 강도질을 하려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심문관은 이를 믿지 않는다.
또 다른 증거는 카자니가 과거 스페인 내 이슬람 극단주의자와의 연계된 점과 범죄에 사용한 무기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카자니는 브뤼셀에서 암스테르담과 파리를 운행하는 기차에 탔다. 기차역 표판매상은 그가 1등석 티켓을 현금으로 구입했으며, 좀 더 빠른 시각에 탑승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진술했다.
몰랭스는 “이 점이 공격 목표가 이미 세부적으로 선택됐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카자니는 칼라슈니코프 자동소총과 탄약, 휘발유뿐만 아니라 루거 권총과 커터칼 등을 소지했다.
모로코 북부 테투안 출신인 카자니는 지난 2007년 스페인으로 이주해 7년 간 마드리드와 알게시라스 지역에서 살았다. 이후 프랑스와 벨기에에 거주했다.
그는 스페인 알게시라스의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모임에 참석하고 지하디스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해 스페인 정부의 감시를 받았다. 그는 또 마약 밀매와도 연계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