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무용과 영상 등 여러 장르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융복합 창작 예술이 뉴욕에서 처음 공연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20일 맨해튼 뉴욕한국문화원에서 선보이는 퍼포밍 아트 그룹 ‘세헤라자데’의 'I FEEL YOU'가 화제의 작품이다. 뉴욕한국문화원의 공모 프로그램인 'OPEN STAGE 2014∼2015' 시즌의 네 번째 무대인 이번 공연은 현대무용과 멀티미디어 영상이 어우러진 것으로 1, 2부의 창작 현대무용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어디만치 왔니'는 서로 다른 공간에 살고 있는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를 그리워 하며 만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남녀의 심리를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인스턴트 사랑이 팽배한 현대 사회에 진정한 사랑에 대한 의미를 되새기도록 하는 작품이다.
안무가 천주은은 한양대 및 한양여대 무용과 강의교수 겸 'Mill Convergence Creater'에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2012년부터는 예술과 기술을 접목한 'IT 융합 퍼포먼스'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그는 2013년 '창작전통연희공모전'에서 한국 전통 연희와 3D 홀로그램 기술을 결합시킨 창작 작품이 당선돼 주목을 끌었다.
에드바르드 뭉크의 명작 중 하나인 '질투'를 주제로 한 2부는 멀티미디어 영상과 현대무용이 결합된 창작품이다. 뭉크의 명작이 갖는 의미를 무용, 음악, 영상으로 융합시킨 넌버벌 퍼포먼스로 폭발적이면서도 동정과 혐오의 양면성을 격렬하게 표현한 남자의 질투를 현대무용으로, 그리고 여성의 심리와 육체적인 면을 이용한 섬세한 질투 표현은 영상으로 그려내고 있다.
'질투'의 무용을 안무한 오영훈은 한국 창무국제무용제,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 등 다양한 국제 무용 페스티벌에서 찬사를 받았고 육완순 무용단, 국수호 디딤무용단, 댄스시어터 까두 등 한국의 유명 무용단에서도 활동했다. 또한 제29회 서울무용제 연기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질투'의 멀티미디어 영상 제작을 맡은 임주완은 뉴욕 뉴 스쿨 파슨즈 대학 출신으로 세계적인 디지털웹 마케팅 에이전시 AKQA의 모션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2011년 Adobe Design Achievement Awards에 세미파이널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것을 비롯, 다수의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2010년 설립된 퍼포밍 아트 그룹 '세헤라자데'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창작 공연 작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명 화가의 마스터피스를 주제로 한 넌버벌 퍼포먼스 제작에 주력하고 있으며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키스'로 작품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총연출이자 예술감독 이도엽은 오페라, 뮤지컬, 무용극 등 다양한 공연예술 장르를 넘나들며 대표 작품으로 넌버벌 퍼포먼스 '키스를 아세요?', 뮤지컬 '숨은 얼굴 찾기' 등이 있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뉴욕한국문화원은 "색다른 형태의 예술, 다양한 장르가 복합된 창작 공연을 선보이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그리움과 애절함, 사랑, 질투 등 인간의 심리를 표현한 작품으로 누구나 쉽게 감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