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위안부뮤지컬' 브로드웨이 데뷔무대 격찬…앵콜공연 요청

만25세 유학생 연출가 '컴포트우먼' 전석 매진 돌풍

 한국인의 창작뮤지컬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전석 매진되는 등 성공적인 데뷔 무대에 이어 앵콜 공연까지 성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위안부뮤지컬 '컴포트우먼'(COMFORT WOMEN: A New Musical)의 김현준 연출가는 9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브로드웨이 최고의 디너쇼 공연장인 ‘휘프티훠 빌로우(54 Below)’에서 지난 6일 가진 3·1절 기념 콘서트가 기대이상의 평가를 받아 극장측으로부터 재공연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6일 휘프티퍼 빌로우에서 선보인 컴포트 우먼은 브로드웨이 디너쇼 1호 아시안 공연의 기록을 세우며 전 좌석이 매진되는 돌풍을 일으켜 놀라움을 주었다.

컴포트우먼은 오프브로드웨이 최대 극장인 '세인트 클레멘츠(Theatre at St.Clements)'에서 7월31일부터 8월10일까지 총 18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번 디너쇼 공연은 컴포트우먼의 모든 곡들을 소개하고 배우들의 주요 연기를 브로드웨이 톱스타들과 연출가들 앞에서 선보이는 예비평가를 겸한 것이기도 하다.

김현준 연출가는 "휘프티퍼 빌로우에서 2월과 3월 공연을 한 작품중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한 것은 컴포트우먼이 유일하다"면서 "극장주가 예매율과 관객 반응을 보고서 이러한 요청을 해 왔다. 지금 재공연 날짜를 놓고 극장측과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기획과 대본, 총연출을 시티칼리지에 재학중인 만 25세의 한국인 유학생이 맡아 화제가 된 컴포트우먼은 지난해 공개 오디션부터 범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무려 600여명의 배우가 몰려 수십대 1의 경쟁을 뚫고 최고의 아시안 배우들이 선발된 것이다.

특히 개럿 다카다(이민식 역)와 에드워드 이케구치(고시모 역), 레미 야마자키(고하나 역) 등 일본계 배우 7명을 비롯, 11개국 46명의 배우와 35명의 스탭이 모여 다국적 진용을 갖춘 것이 눈길을 끈다.

이번 브로드웨이 디너쇼 공연과 올 여름의 오프브로드웨이 정기공연 모두 한국의 창작 뮤지컬로서는 처음 이룬 결실이다. 연일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김현준 연출가가 위안부 뮤지컬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역사를 거꾸로 가는 일본 아베 정부때문이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세대의 책임감과 예술학도로서 나름의 역할을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

지난달 뉴저지에서 열린 위안부 구술집 영역본 ‘들리나요?(Can You Hear Us?)' 출판기념회에 제작진이 함께 하고 디너쇼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위안부 구술집 배포 이벤트를 연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연 시작후 객석에서는 노래와 스토리에 심취해 눈물을 흘리는 관객들이 눈에 띄었다. 김현준 연출가는 지나친 애국주의로 흐르지 않도록 감정을 절제하며 예술성을 높이는데 힘썼다고 말한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멧 피체랄드와 폴 카살리는 “신선한 소재와 아름다운 음악의 조화로 시간 가는줄 몰랐다", "아직도 노래의 멜로디를 흥얼거리게 된다"고 호감을 보였다.

캐서린 헤네시는 "역사를 다룬 뮤지컬이라서 사실 걱정했는데, 이 뮤지컬은 제대로 역사를 해결해 가는것 같다"는 말로 칭찬을 대신했다.

한편, 뮤지컬 컴포트 우먼 제작팀은 위안부 이슈의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 다음달 뉴저지 정치인들과 함께 펀드레이징 행사를 공동 전개한다.

또한 5월엔 박근혜대통령의 미국 방문에 맞춰 워싱턴 디씨 컴포지엄에 합류해 축하 공연도 준비할 예정이다.

김현준 연출가는 "브로드웨이 스타들이 공연하는 디너쇼 무대에 서기위해 대본설명과 역사설명, 음악홍보 등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처음엔 소극적이었던 극장도 매진률을 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라. 올 여름 오프브로드웨이에서 정식으로 펼쳐지는 공연에서 최선을 다해 컴포트 우먼과 역사의 진실을 세계 속에 알리겠다고 각오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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