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광주시와 광주디자인센터 등에 따르면 지역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해 지난 2005년 광주시가 창설해 광주비엔날레재단이 위탁받아 2013년 5회 대회까지 격년으로 열렸던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광주비엔날레와 분리가 결정돼 올해 부터는 광주디자인센터가 준비하고 있다.
광주디자인센터는 올해 10월1일부터 30일까지 광주비엔날레관과 광주시립미술관 등지에서 6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개막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예산이 절반가량 줄어든데 이어 직원 파견 등이 마무리 되지 않아 조직 구성을 비롯해 주제와 감독도 선정이 안돼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그동안 국비 20여 억원, 시비 20여 억원 이외에 재단이 10여 억원의 재원을 자체 조달해 50억원 규모로 열렸다.
올해 열리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예산은 광주시가 지원한 2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여기에 개막 1년전부터 주제와 감독이 선정돼던 지난 대회와 달리 이번 대회는 아직까지 조직 구성조차 되지 않은 상태다.
승효상 건축가와 중국의 예술가 아이 웨이웨이가 공동 감독을 맡아 진행했던 '도가도비상도(圖可圖非常圖)-디자인이.디자인이면.디자인 아니다'라는 주제의 지난 2011년 대회는 개막 1년전인 2010년 10월께 주제와 감독이 선정됐다.
이영혜 감독이 맡았던 '거시기, 머시기' 주제의 2013년 대회도 1년전 부터 준비돼 주제에 맞는 작가 선정과 관련 포럼 등이 진행됐다.
또 올해 대회는 광주비엔날레 개혁과 맞물리면서 관련 준비를 하지 못한데다 2달 남짓 진행되던 대회기간도 한달로 줄었다.
'디자인 산업 발전을 위한' 창설 당시 목표에 따라 대회를 치를 때마다 굵직굵직한 작품을 남겼던 역대 대회와 달리 이번 행사는 전시에만 치우칠 가능성도 지적됐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지난 2005년 1회 대회 때는 이탈리아의 세계적 디자이너 알렉산드로 맨디니의 작품 '기원'이 광주시청 미관광장에 설치됐으며 2회 대회 때에는 독일 출신 디자이너 잉고 마우어의 작품 '평화의 빛'이 김대중컨벤션센터 분수대 옆에 전시됐다.
4회 대회에서는 도심 미관과 활성화를 위해 구도심 곳곳에 유명 건축가의 건축물이 설치되는 광주폴리가 추진됐으며 5회대회와 연결돼 2차 폴리가 진행됐다.
광주지역 미술계 관계자는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비엔날레와 더불어 광주를 대표하는 행사인데 대회가 코 앞인데도 아직까지 주제와 감독이 선정이 안돼 졸속으로 치러지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대회 개최에만 몰두한 나머지 대회의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광주디자인센터 관계자는 "6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대회 개막일과 기간, 전시 장소 뿐이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파견직 직원 규모가 확정돼 광주디자인센터 내에 사무실을 별도로 마련하고 있다"며 "주제와 감독 등의 선정작업은 물밑에서 진행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조직이 구성되면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