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임선혜, 뮤지컬 데뷔 '팬텀'…고음악계 한류스타

고(古)음악계의 한류스타로 통하는 소프라노 임선혜(39)가 '팬텀'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고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대표 엄홍현)가 17일 밝혔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세계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유명한 가스통 르루의 원작(1910)을 또 다르게 해석한 뮤지컬이다. 가면 뒤에 흉측한 기형의 얼굴을 숨긴 채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며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비극적 운명의 팬텀,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로 팬텀의 마음을 사로잡는 '크리스틴' 등 설앤컴퍼니 제작으로 한국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오페라의 유령'과 등장인물이 같다.

임선혜는 팬텀의 사랑을 받는 뮤즈 '크리스틴 다에'를 맡아 뮤지컬에 처음 출연한다. 유럽 고(古)음악계의 정상에 우뚝 선 유일한 동양인 프리마돈나다.

EMK뮤지컬컴퍼니는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크리스틴 다에 역에 임선혜를 대번에 낙점하고 직접 몇 차례의 장문의 편지를 써 보냈다"면서 "카네기 홀 공연 차 뉴욕을 방문한 임선혜와 단독 미팅 하는 등 2년여에 걸쳐 섭외에 공을 들였다"고 알렸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놀랍도록 유연하고 섬세한 테크닉과 뛰어난 통찰력을 가진 그녀는 완벽하게 크리스틴 다에를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임선혜는 23세에 벨기에 출신 고음악의 거장 필립 헤레베게에게 발탁된 뒤 유럽을 주 무대로 활동해 왔다. 바흐, 헨델, 모차르트를 주요 레퍼토리로 윌리엄 크리스티, 르네 야콥스 등 고음악계 거장들과 작업했다. 주빈 메타, 리카르도 샤이, 마렉 야놉스키, 만프레드 호넥 등의 지휘로 뉴욕 필하모닉, 뮌헨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피츠버그 심포니,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등과 협연했다.

EMK뮤지컬컴퍼니 관계자는 "서정적인 음색과 섬세한 연기력으로 거장들로부터 실력을 검증받은만큼 그 동안 쌓아온 세계적인 명성을 뮤지컬 '팬텀'을 통해 여실히 보여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함께 성악을 전공한 뮤지컬배우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의 '청춘합창단'에서 미모로 눈도장을 찍은 임혜영, 서정적인 음색의 소프라노 김순영도 크리스틴 다에 역에 캐스팅됐다.

뮤지컬 '팬텀'의 원작자 모리 예스톤은 크리스틴 다에의 캐스팅에 만족감을 표하며 이들이 고난도의 기교를 선보일 수 있는 새로운 두 곡을 작곡 중이라고 EMK뮤지컬컴퍼니가 전했다.

크리스틴 다에의 등장으로 자리를 위협받는 마담 카를로타 역에는 신영숙이 캐스팅됐다.

오페라 극장의 이전 극장장인 '제라드 카리에르'의 연인이자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발레리나인 '벨라도바' 역은 발레리나 김주원, 황혜민, 최예원이 트리플캐스팅됐다. 젊은 카리에르는 발레리노 윤전일, 알렉스가 연기한다. 벨라도바가 발레 연습을 하는 장면은 드가의 발레 연작에서 영감을 받았다.

앞서 남자주인공인 팬텀 역에는 뮤지컬스타 류정한과 가수 겸 뮤지컬배우 박효신, 팝페라가수 카이가 캐스팅됐다. '팬텀'은 토니어워즈 수상에 빛나는 극작가 아서 코빗과 예스턴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1991년 미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선보였다. 아시아에서는 2004년 일본 다카라즈카에서 최초로 막을 올렸다. 이번이 한국 초연이다. 4월28일부터 7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26일 1차 티켓 오픈. EMK뮤지컬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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