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조선시대 임금의 수라와 잔치음식을 준비하던 궁중 부엌인 경복궁 소주방(燒廚房)에 대한 복원작업을 끝마쳤다고 16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이에 따라 소주방 내부 생활용품 재현과 궁중음식 활용 프로그램 등을 마련해 오는 5월 2일부터 열리는 궁중문화축전 기간에 맞춰 국민들에 개방할 예정이다.
소주방은 1395년 경복궁 창건 이후 궐내 제반 시설을 정비하면서 건립된 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고종 2년(1865) 경복궁 재건으로 다시 지어졌다. 하지만 일제 강점기인 1915년 조선물산공진회가 개최되면서 여러 전각들과 함께 헐렸다.
소주방 권역은 경복궁의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임금의 수라를 장만하던 내소주방과 궁중의 잔치, 고사음식을 차리던 외소주방(일명 난지당), 임금의 별식인 다식이나 죽 등을 준비하던 생물방(일명 복회당)으로 구성돼 있다.
문화재청은 궁궐 건물터 발굴조사와 조선왕조실록, 조선고적도보, 왕궁사 등 고문헌 고증을 거쳐 지난 2011년 9월부터 소주방 권역 건물 17동의 복원작업을 진행해 왔다.
조선시대의 소주방을 문화재청은 궁중음식문화 프로그램 등과 접목한 체험형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문화유산 가치창출을 유도한다는 복안이며 특히 한류열풍의 초석이 된 드라마 대장금의 주무대로 인지도가 높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1990년부터 경복궁 복원사업을 추진 중인 문화재청은 광화문, 흥례문, 강녕전, 교태전, 소주방 등 고종 시대를 기준으로 500여동 중 현재 142동을 복원했다. 올해부터는 외국 사신을 만나는 장소로 사용된 흥복전(興復展) 권역을 복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