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미스사이공' 25주년 기념 뉴 프로덕션에 '투이' 역으로 '꿈의 무대'인 영국 웨스트엔드에 한국인 최초로 진출한 뮤지컬스타 홍광호(33)가 진가를 입증하고 있다.
16일 매니지먼트사 PL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홍광호는 15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 프린스 오브 웨일스 시어터(Prince of Wales Theater)에서 열린 '제15회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에서 투이 역으로 뮤지컬 부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2014 BWW UK 어워즈에 이은 영국에서 두 번째 수상이다.
'왓츠 온 스테이지 어워즈'는 매해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된 작품을 대상으로 관객과 대중이 후보자를 선정하고 투표로 수상자를 정하는 현지 유일한 시상식이다. 현지 관객의 작품과 배우에 대한 호응을 알 수 있다.
지난해 10월31일부터 11월30일까지 투표를 통해 선정된 최종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그해 12월 5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수상자를 가렸다.
'미스사이공'은 남우조연을 비롯해 베스트 웨스트엔드 쇼, 베스트 리바이벌 뮤지컬, 연출, 무대, 안무, 남우주연, 여우주연, 여우조연상 등 9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날 시상식은 또 뮤지컬 부문 주요 연기상을 홍광호를 비롯해 비 서양권 배우들이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홍보사 랑은 "무대와 스크린에서의 다양성에 대한 필요, 그리고 젊은 연기자들과 동 아시아권 배우들에게 큰 격려와 고무적인 일이 될 것이라는 인디펜던트지를 비롯한 현지 언론과 공연계의 긍정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홍광호는 현지 미디어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도 못 받았던 상을 여기서 받게 돼 참으로 영광"이라면서 "기분이 얼떨떨하지만 한국에 계신 관객분들께 감사하고 한국 뮤지컬에 자부심을 느끼고 늘 한국뮤지컬을 사랑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언젠가 웨스트엔드 무대에서 한국에서 공연한 '오페라의유령'의 '팬텀' 역을 맡고 '레 미제라블' 무대에도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2002년 뮤지컬 '명성황후'로 데뷔한 홍광호는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노트르담 드 파리' '맨 오브 라만차' 등에 출연하며 뮤지컬스타로 입지를 굳혔다. 현재 출연 중인 '미스사이공'은 올해 5월 초까지 런던 웨스트엔드 프린스 에드워드 극장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