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예술감독 김윤철)이 2015년 국립극단의 시즌계약단원을 17명 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정호(44)와 김정환(42) 등 남자 9명, 문경희(44)와 김정은(43) 등 여자 8명이다. 선발된 단원의 정식 명칭은 '국립극단 시즌계약단원'이다.
앞으로 1년간 국립극단에서 상연하는 공연에 3편 이상 출연하며 비상근 단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3월 '3월의 눈'을 시작으로 마지막 작품인 '겨울 이야기'에 나눠 출연한다.
30대에서 40대까지 프로무대 경력 5년 이상의 남녀 배우를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오디션에는 총 303명이 서류전형에 응시했다. 이 중 1차 통과자인 198명이 지난달 22일부터 24일까지 실연심사로 진행된 2차 오디션을 치렀다. 국립극단 김윤철 예술감독을 비롯해 올해 국립극단 작품을 연출하게 된 손진책, 이윤택, 김철리, 이병훈, 윤광진, 박정희 연출이 심사를 봤다.
2010년 전속단원제 폐지 후 2011년 재단법인으로 독립한 국립극단은 그간 작품별 오디션을 통해 배우를 기용해왔다. 국립극단이 단원 전속 고용제를 폐지한 이유는 배우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다. 1950년 설립 이래 전속단원제를 지속했으나 '철밥통'으로 인해 경쟁력을 잃었다는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속단원제가 폐지돼 배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작품의 질이 들쭉날쭉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국립극단 관계자는 "전속 단원제가 아닌 시즌 별 출연 배우를 선발하는 국립극단의 시즌계약 단원제는 기존의 단원제가 안고 있는 문제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형태"라면서 "우수한 배우들을 조기 섭외함으로써 연기 앙상블을 강화, 작품의 질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극단의 정체성을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