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닷새간 이어지는 설 연휴 기간 국공립 미술관과 박물관들이 다양한 행사로 관람객을 맞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설 연휴 기간 과천관·서울관·덕수궁관을 정상 개관한다. 과천관과 서울관의 모든 전시는 무료다.
다채로운 설맞이 문화행사도 마련했다. 과천관은 20·21일 ‘2015 을미년, 다 같이 돌자 미술관 한 바퀴’를 연다. 관람객이 전통예술공연단 ‘타투’의 태평소 시나위 연주와 함께 미술관 구석구석을 돌아보는 길놀이 형식이다. 야외조각공원에서는 관람객과 연주자가 함께 즐기는 풍물놀이와 대동놀이가 펼쳐진다.
서울관은 18일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오(OH)!~락(樂) 콘서트’로 관람객의 흥을 돋운다.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는 에스닉 팝 그룹 ‘RA:KK’(acoustic)이 순수 창작곡과 새롭게 구성한 판소리 ‘심청가’를 선사한다.
무용수 김보경과 탭 댄서 김승환의 퍼포먼스가 어우러지는 무대도 있다. 대금과 소금, 25현 가야금, 해금, 피리, 태평소 등 각 악기에 대한 소개와 소리를 감상하는 ‘악기 소개’ 프로그램도 포함됐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소마미술관을 찾으면 19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농민 화가 장 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밀레, 모더니즘의 탄생’이란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에는 밀레의 대표작품 25점을 비롯해 밀레로 대표되는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작품 39점 등 모두 64점이 나왔다. ‘씨 뿌리는 사람’ ‘감자 심는 사람들’ ‘추수 중에 휴식’ ‘양치기 소녀’ 등 밀레의 걸작을 볼 수 있다. 전시는 5월 10일까지다.
국립민속박물관을 찾으면 다양한 설 세시 체험을 할 수 있다. 운수대통을 기원하는 토정비결과 윷점 보기, 설빔 입기, 세배 체험을 비롯해 윷놀이, 제기차기, 팽이치기, 투호 던지기, 쌍륙, 고누 놀이 등을 할 수 있다. 복조리와 연, 귀주머니, 연하장 만들기 등도 곁들였다. 떡국에 쓰이는 가래떡, 강정 등 한과와 음료도 제공한다.
19일에는 ‘뿌리패 예술단의 신명 나는 춤과 타악 만남’과 ‘단심줄 놀이와 함께하는 전통연희 한마당’, 20일에는 오산오미걸립농악과 풍류한마당과 새해를 여는 사자춤, 21일에는 한푸리국악관현악단의 ‘희희락락’과 광개토사물놀이의 ‘무브먼트 코리아’ 공연 등이 열린다.
어린이박물관에서는 조선 시대 임금이 신하에게 내려 주던 ‘복을 부르는 그림, 세화(歲畵)’, 북한의 지역별 설음식을 알아보고 만들어 보는 ‘북한의 설음식 알아보기’ ‘우리 설날과 우즈베키스탄의 설 비교체험’ ‘동물로 점치는 몽골의 새해운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지방 소재 12개 국립박물관은 문화공연과 전통놀이체험, 영화상영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20일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인 북청사자놀음의 진수가 펼쳐진다. 40년 이상을 국내와 국제제례연극제 등 국제행사에서 북청사자놀음의 진수를 보여 준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관람객들과 함께한다.
또 국립경주박물관의 전통놀이체험, 국립광주박물관의 부적찍기 체험, 국립전주박물관의 전통공예품만들기, 국립진주박물관의 십이지신 탁본체험, 국립청주박물관의 가족영화상영, 국립춘천박물관의 청소년 연극 토끼와 포수, 국립제주박물관의 복조리 증정 등을 비롯해 가족과 함께 즐기는 다양한 행사를 한다. 국립박물관의 모든 공연은 무료다.
국립한글박물관도 설 연휴 기간 정상 개관하고 설맞이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19일 설날에는 한국 고유의 음악과 무용이 어울린 ‘함께 하는 우리 설날’ 실내악 연주회를 볼 수 있다. 유지숙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이 진행하는 신년맞이 비나리 ‘기원과 덕담’을 시작으로 진도북춤 공연, 퓨전 국악밴드 ‘고래야’의 ‘전폭적으로 놀아보세’ 등 전통음악을 현대적으로 해석해 들려준다.
그밖에 19·20일 캘리그라피디자인그룹 ‘어울림’ 소속 회원들과 함께 한글 캘리그라피를 활용한 새해 덕담 쓰기, 19일 조선 후기 버선본에 건강과 복을 비는 염원을 적어 전달한 풍속을 체험해보는 버선본에 새해 소망 쓰기 행사 등이 준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