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성보문화재연구원(원장 지현 스님)과 함께 보물 제1260호 마곡사 석가모니불괘불탱 등 주요 대형불화(괘불탱:掛佛幀) 54점과 관련 유물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실시한다고 10일 밝혔다.
대형불화는 사찰의 중요 전각 봉안 또는 야외 의식을 위해 조성된 3m 이상의 불화로 우리나라에서만 전하는 의식용 불화라는 특수성 때문에 일반인에게 제한적으로 공개돼 조사·연구가 쉽지 않고 훼손 가능성이 높아 보존관리에도 어려움이 많다.
이번 조사에서는 훼손으로 원형을 잃을 경우에 대비, 대형불화의 원형 보존을 위한 기록화와 복원 및 보수에 필요한 정보 수집, 예방적 문화재 보존관리 체계 구축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이를 위해 조사단은 대형불화의 특징과 현황을 파악하는 인문학적 조사, 3차원 스캔을 통해 문화재의 관리상태를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디지털 정보구축 조사, 비피괴 안전진단 등 첨단장비를 활용하는 보존과학적 조사 기법 등을 동원할 방침이다.
이번 사업은 향후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장기 사업으로 올해는 보물 제1350호 양산 통도사 석가여래괘불탱 등 경남·북에 있는 중요 괘불탱 4점과 관련 유물 112건, 336점에 대해 조사가 이뤄질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대형불화에 대한 다각적인 보존관리 사업을 적극 추진해 인문·과학적 원형복원과 보존관리 기반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대형불화 소장처의 보존환경 개선과 예방적 문화재 관리, 학술연구 자료의 기반 마련을 위해 대한불교조계종과도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