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오장환 시인 숨겨진 작품 잇달아 발견 '주목'

초교 5년 때 작품 등 미발견 시 다수 발견

한국 아방가르드 시단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오장환(1918∼1951) 시인의 알려지지 않은 시들이 잇달아 발견돼 문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 실천문학사에 따르면 오 시인의 작품 가운데 그동안 발견하지 못했던 시 7편과 산문 3편 등을 찾아내 최근 발행한 '실천문학(겨울호)'에 게재했다.

실천문학에 실린 오 시인의 시는 1932년과 1940년 당시 '매일신보'에 게재한 '발자취 찾아'와 '조선의 아들'을 비롯해 '패랭이 1' '패랭이 2' '패랭이 3' '패랭이 4' '패랭이 5' 등 7편이다.

또 '화병' '성취탕' '아벨의 자손' 등 1941년 '매일신보'에 실린 3편의 산문을 함께 공개했다.

특히 이 가운데 문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끄는 작품은 1933년 '조선문학(11월호)'에 발표돼 오 시인의 문단 데뷔작으로 알려진 '목욕간'보다 1년여 앞서 발표된 '발자취 찾아'(1932년 8월 2일)와 '조선의 아들'(1932년 7월 30일) 등 2편의 시다.

이 작품들은 오 시인의 생애와 시에 관해 알려진 사실을 새롭게 보완하는 자료로 평가받는다.

오 시인이 이미 알려진 1933년보다 적어도 1년여 앞서 문단에 데뷔해 기성 문인들 사이에서 활동했음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장환 문학연구자인 도종환 시인은 "이 작품들은 그동안 출간된 오장환 시인 관련 서적 어디에도 실려 있지 않은 작품들이다"며 "이번에 새로 발견한 작품들을 연구해 오 시인의 문학 평전을 새로 써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최근 서울의 한 장서 수집가가 소장하고 있는 안성 공립보통학교 문집에 오 시인이 5학년 시절인 소화 2년(1927년)에 쓴 동시 '밤'이 실려 있는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이 문집은 소화 2년 12월 24일 안성 공립보통학교 문예부가 일본 천황 즉위를 축하하기 위해 발간한 것으로 돼 있다.

특이한 점은 당시 시인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친일 시를 썼던 것과 대조적으로 오 시인은 초등학교 때도 친일 시를 쓰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동시는 오 시인의 발굴 작품 가운데 문단 데뷔 전후를 통틀어 가장 앞서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임선빈 문학해설사는 "오 시인의 자료를 다수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재경 인사를 통해 오 시인의 초등학교 작품을 찾을 수 있었다"며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오 시인의 시를 '오장환문학관'에 사진으로나마 전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충북 보은군 회인면 출신으로 '시인부락'과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한 오 시인은 '성백(1937년)', '헌사(1939년)' 등의 시집을 남긴 채 1946년 월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고향에서는 2006년 '오장환문학관'과 '오장환 생가'를 건립하고 해마다 '오장환문학제'를 치르는 한편 '오장환문학상', '오장환신인문학상'을 공모해 시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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