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전통춤의 대가로 정평이 나 있는 월륜 조흥동(74)이 대표작 한량무를 선보인다.
지난해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에 지정된 것을 기념하는 춤판이다.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한국무용협회 고문 등 원로무용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조흥동은 스승 강선영에게 배운 한량무를 원형 그대로 이수했다.
한량무는 일명 선비춤, 신선춤으로도 통한다. 옛 선비의 고고한 자태와 남아의 기상품위를 마음껏 뽐내며 마치 학이 구름위로 비상하는 형상으로 춤춘다. 인생무상을 표현하는 듯한 여운의 기운을 풍긴다.
이번 기념공연을 통해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량무의 기원이 된 원류 한량무뿐 아니라 젊은 무용수들이 한량무를 재해석한 창작 한량무까지 다양한 버전의 한량무를 선보인다.
공연주최사 월륜춤보전회는 "전통무로 일반 서민의 의식 속에 잠재된 자기의 반영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과 흥의 이미지를 복합적으로 나타내고 있는 '한량'이라는 인물을 통해 이미지와 춤사위가 완전히 부합되는 형태"라면서 "역동적이고 남성다움을 간직한 남성 춤의 대명사로 조흥동 선생만의 명무로 꼽히고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조흥동은 1962년 국립무용단 공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춤무대에 등장, 전통무용은 물론 창작춤 등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 한국무용계의 표현영역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1994년 국립무용단장겸 예술감독을 역임했고, 1995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 2000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옥관장을 받았다.
27~28일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비나리의 명인 이광수와 명창 성창순, 안숙선이 특별 출연해 축하 무대를 꾸민다. 2만~3만원. 공연기획M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