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북한군 포로소년 '로기수'가 전쟁의 극한과 이념 대립을 넘어 꿈을 찾는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 '로기수'가 초연된다고 공연 홍보사 스토리피가 4일 밝혔다.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 북한군 포로소년 로기수가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미군 흑인장교의 탭댄스에 마음을 빼앗기며 극이 시작된다.
종전 후 이익을 챙기기 바쁜 미군과 수용소 내 이념 전쟁이 극에 달한 포로들 사이에서 로기수가 꿈과 희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댄스와 음악으로 펼쳐낸다.
세계적인 포토 저널리스트 베르너 비쇼프가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촬영한 사진 한 장에서 뮤지컬의 구상이 출발했다. 포로들이 복면을 쓰고 자신을 숨긴 채 춤을 추고 있는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본 '로기수'의 김신후 작가가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포로소년 로기수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여기에 뮤지컬 '미스터 온조'의 각색과 연출을 맡았던 장우성이 각색과 작사, 뮤지컬 '인당수 사랑가'의 작곡가 신은경이 미국 팝 음악을 토대로 해 작곡 작업에 힘을 보탰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모범생들'로 주목받은 연출가 김태형,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음악감독 변희석을 주축으로 무대디자이너 오필영,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안무감독 신선호 등 스태프가 탄탄하다.
전쟁으로 부모를 잃은 후 맹목적으로 미국을 경멸하지만, 포로수용소에서 난생처음 춰보는 탭댄스의 매력에 사로잡히는 로기수 역에는 뮤지컬배우 김대현과 윤나무, 유일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로기수의 형이자 전장의 악마로 불리는 인민군 엘리트 전사 '로기진'은 뮤지컬배우 김종구와 홍우진이 나눠 맡는다.
스토리피는 "'로기수'는 한국전쟁 당시 암울한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사상도 고향도 버릴 수 있을 만큼 탭댄스에 빠진 로기수를 통해 그 어떤 어려운 상황에 놓이더라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