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연극 '봄날은 간다', 포에틱 뮤지컬 '봄날'로

연극 '봄날은 간다'가 뮤지컬 '봄날'로 옮겨진다고 공연 홍보사 페이퍼레코드가 2일 밝혔다.

연극 '봄날'은 2001년 실험연극의 산실로 통하는 극장 혜화동 1번지에서 초연했다. 당시 관객을 30명으로 제한, 산에서 실제 흙과 솔잎을 가져다 객석에 날리고 8개 스피커를 심는 등 소극장에서는 찾아보기 드문 실험으로 주목 받았다.

2002년 동아연극상에서 작품상, 무대미술상, 남자연기자상 등 3개 부문을 거머쥐며 주목 받았다.

시(詩)와 같은 서정적인 대사들로 시극(詩劇)라는 호평도 들었다. 지난해 재공연 당시 배우 정석원의 연극 데뷔작으로 눈길을 끌기도 했다.

어느 화창한 봄날 젊은 내외가 어머니 성묘를 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들은 부부이기 전에 홀어머니 아래서 성장한 오누이였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남매지간인 두 사람은 어머니의 지독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까지 했다.

그 아픈 상처들과 화해하며 가는 길, 이제 코 앞에 어머니의 무덤이 보이려는데 아내는 끝내 발작을 일으키며 남편의 품속에서 죽어간다.

포에틱 뮤지컬로 통하는 '봄날'은 연극 원작이 지니고 있는 서정성과 여백의 미(美)를 가져간다. 여기에 원작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 시인(Poet)을 만들었다.

페이퍼레코드는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으로 다 표현되지 못하는 정서를 시(詩)적인 내레이션으로 풀어낸다"면서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익숙한 국내 관객들에게 색다름을 줄 것이다. 70~80년대 라디오 드라마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는 향수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21일부터 3월1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2관. 연출 박정의, 작곡가 겸 음악감독 조선형, 무대디자이너 박성민,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움직임 밝넝쿨, 김현정 박상우 조선명 출연. 내레이션 시인 박두수. 3만~4만원. 극단 하늘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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