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을 주제로 한 뮤지컬 '빛골 아리랑'의 올해 공연 여부가 불투명하다.
18일 광주시와 광주문화재단에 따르면 두 기관은 지난 2013년 10월 제2회 광주세계아리랑축전 주제 공연으로 첫 선을 보인 '빛골 아리랑'의 3년 연속 공연 여부를 검토중이다.
빛골 아리랑은 제작비만 4억3000여만원이 투입된 대형 창작 뮤지컬로 총 5막2장·22곡으로 구성됐다.
이 작품은 어머니의 산으로 불리는 무등산을 배경으로 광주시민이 아리랑을 부르며 5·18의 고난과 아픔의 순간을 이겨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초연 당시 국내 뮤지컬계 실력파 스태프들이 만든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음악, 화려하고 완성도 높은 안무로 창작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줬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외부평가기관의 관객만족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63점을 받을 정도로 호평을 이끌어 냈다.
하지만 광주문화재단은 막대한 비용과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축제통폐합 정책 등을 근거로 '빛골 아리랑'의 재공연에 다소 부정적 의견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공연을 위해서는 배우를 다시 섭외 해야 하며 이에 따른 연습 등에 있어 추가 예산이 투입되는 등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광주시가 지난해 지역 15개 축제를 대상으로 전반적 실태점검을 벌여 빛고을합창페스티벌과 브랜드공연축제, 세계아리랑축전을 '대한민국 아리랑 대축전'으로 통합, 대표 브랜드 축제로 육성한다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점도 재공연 여부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광주시가 이번 주 재단, 축제위원회 등과 함께 해당 작품의 재공연 여부를 결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광주의 대표 브랜드로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해당 공연을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의견도 문화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빛골 아리랑'은 지난해 열린 제3회 광주세계아리랑축전에서 주제공연으로 선정돼 광주문화예술회관 대극장에서 총 4회에 걸쳐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광주시립극단의 한 관계자는 "5·18과 관련된 작품은 많이 제작됐지만 '빛골 아리랑'은 관련 작품 중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며 "올해 공연이 언제 시작되는지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어 공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을 통해 광주의 아픔을 전국에 알릴 수 있으며 5·18주간에는 국립묘지와 옛 전남도청과 연계한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며 "광주시가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평가를 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