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야구팬들은 1994년 '세계 청소년 야구 선수권대회'를 잊지 못한다.
캐나다 브래든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타자 이승엽(경북고), 투수 김건덕(경남상고)의 맹활약으로 한국은 13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홈런 타자' 이승엽은 그 당시에도 거포 본색을 뽐냈다. 최동원, 선동열을 잇는 재목으로 평가받았던 김건덕의 활약 역시 못지 않았다.
그러나 두 사람의 운명은 엇갈렸다. 이승엽은 프로무대에 진출해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대학에 진학한 김건덕은 어깨를 혹사당한 끝에 팬들에게 잊혔다.
김건덕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창작뮤지컬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가 31일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개막한다.
이승엽이 2012년 말 SBS TV '힐링캠프' 출연 당시 밝혔던 김건덕과 우정 등의 이야기가 담긴다.
지난해 12월 쇼케이스를 통해 미리 선보인 넘버 '슈퍼스타' '빛의 속도로 날아가' '시간이 흐르면' '시간아 멈춰라' 등 4곡이 호평받았다.
'비스티 보이즈' '여신님이 보고 계셔'의 안재영이 김건덕, 뮤지컬 '영웅'의 김영철이 이승엽을 연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