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지역으로 손꼽히던 최북단 조그만 산촌마을 주민들이 조그만 하천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최북단에 위치한 강원 화천군은 각종 규제와 남북긴장 상황이 계속되면서 군인들의 잦은 외출·외박 전면 통제 등 상경기가 얼어 붙으면서 주민들의 시름만 깊어갔다.
하지만 물고기 한 마리로 시작한 산천어축제가 겨울의 7대 불가사의 선정되는 등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 지역경기 회생에 희망을 가져다 주고 있다.
지난 2003년 22만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며 시작한 산천어축제는 8년 연속 100만명을 돌파하며 2년 연속 대한민국대표 축제를 비롯해 CNN 세계 7대불가사의, IFEA선정 세계겨울 도시에 선정되는 등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했다.
12일 화천군에 따르면 지난 10일 화천읍 화천천 특설무대에서 역대 최대인 15만1100명의 인파가 참여한 가운데 막을 올린 산천어 축제는 개막 이틀째 30만명에 육박하는 29만8478명의 관광객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24만2100명보다 무려 6만여명이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3년 13일만에 100만명을 돌파했던 최고기록 갱신과 역대최대 인파인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로 인해 직접경제효과와 생산 및 소득유발효과는 지난 2012년 144만8000명의 방문객으로 유발한 2404억원보다 증가한 2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과 전체 인구 2만7000명의 불과한 화천군이 영아부터 최고령인까지 주민 1인당 925만9000원의 지역경제효과를 창출했다는 결론이다.
이같은 결과는 축제기간 23일만에 일궈낸 것으로 국내 유일한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데일리 메일은 "불과 수 ㎞ 떨어진 북한에서는 아직도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기아에 허덕이는데, 한국 강원도 화천에서는 100여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산천어 잡기 삼매경에 빠져 있다는 점이 아이러니하다"며 "강원도 화천에 가면 맨손으로 산천어를 낚아챌 수 있다"며 세계 최대의 아이스링크로 소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