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창력으로 내로라하는 뮤지컬스타 차지연과 박혜나가 파워풀한 보컬의 여성그룹 멤버로 변신한다.
12일 공연제작사 오디컴퍼니에 따르면 차지연·박혜나는 뮤지컬 '드림걸즈' 속 여성그룹 '드림스(Dreams)'의 메인보컬 '에피' 역에 캐스팅됐다.
6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2009년 2월 한국 초연 당시 브로드웨이 스태프와 협업한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 공연으로 선보였다. 1981년 12월20일 브로드웨이의 임페리얼시어터에서 초연했다.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R&B 여성 그룹 '슈프림스(Supremes)'를 모티브로 삼았다. 화려하지만 냉혹한 쇼비즈니스의 명암과 엔터테이너로 성장하는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1982년 토니 어워드에서 13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을 받았다. 2006년 팝스타 비욘세가 출연한 동명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차지연과 박혜나가 연기하는 에피는 '디나'에게 드림스의 메인 보컬 자리와 '커티스'를 빼앗기며 분노와 질투에 사로잡히는 역이다. 차지연은 이 뮤지컬의 한국 초연 당시 에피를 연기했다.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는 등 호평 받았다. 지난해 뮤지컬 '위키드'로 스타덤에 오른 박혜나는 이번에 새로 합류했다. '해를 품은 달' '락오브에이지'의 최현선이 또 다른 에피다.
아름다운 외모와 부드러운 음색을 가진 드림스의 또 다른 보컬 '디나' 역에는 뮤지컬배우 윤공주와 박은미, 걸그룹 '베스티'의 멤버 유지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윤공주는 최근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기량을 새삼 인정받았고 박은미는 이 작품의 초연 멤버다. 당시 디나의 커버(대체 배우)를 맡은 바 있다. 지난해 뮤지컬 데뷔작 '풀하우스'로 주목 받은 걸그룹 '베스티'의 메인 보컬 유지가 두 사람과 같은 역을 연기한다.
자동차 세일즈맨에서 쇼비지니스의 미다스 손으로 성장하는 커티스는 뮤지컬배우 김도현과 김준현이 나눠 맡는다. 화려한 여성편력을 자랑하는 내리막길 가수 '지미' 역에는 최민철과 박은석이 더블 캐스팅됐다.
이번 무대는 이전 프로덕션과 달리 한미합작 형태가 아니다. 오디컴퍼니를 주축으로 한국 스태프들이 뭉쳤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 프로듀서는 "팝 아트(Pop-Art)적 요소를 적용한 무대와 조명, 드라마에 대한 재해석 등 한층 섬세하게 풀어낼 것"이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