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대부들이 전국 곳곳 명승을 유람하고 쓴 '유산기(遊山記)'가 560여 편이나 전해지고 있다. 선조의 유산기는 후손들이 유람에 대한 꿈을 키우는데 기여했다. 실제 유람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여행안내서 역할을 했다.
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은 28일 오후 2시 서울 반포동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꿈이었던 금강산 유람여행의 모든 것을 알아보는 고문헌강좌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역사지리학 전문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영 교수가 강연자로 나선다. 정 교수는 1500년대부터 1800년대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금강산 유람기 20편을 선정했다. 여행의 동기, 여정, 기간, 교통수단, 숙박, 비용, 동반자, 기타 활동 등 금강산 유람여행의 모든 것을 보여줄 예정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 유람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문화현상인 '와유(臥遊)'도 소개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금강산 여행을 평생의 소원으로 간직한 사대부는 많았지만 비용 등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실행에 옮기는 비율은 상당히 낮았다"면서 "그래서 실제로 가보지는 못하더라도 가보는 것과 비슷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쓴 글이 유행했다. 표지에는 '누워서 유람한다'는 뜻의 와유록(臥遊錄)이란 제목을 붙였다"고 알렸다.
고문헌강좌에 관심 있는 사람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http://www.nl.go.kr/)의 '도서관소식' 내 '행사안내'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02-590-0505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12월30일까지 반포동 본관 6층 고전운영실에서 '옛 사람들의 나들이'를 주제로 한 전시를 이어간다. '금강도로기(金剛途路記)', '백두산유람록(白頭山遊覽錄)', '연행도폭(燕行圖幅)' 등 국내외 나들이 관련 고문헌 24종 33책이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