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천태종과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종교·인도적 차원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통한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공동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대한불교 천태종은 지난 6일 오전 북측 개성 민속여관에서 조선불교도연맹(위원장 강수린)과 '영통사 복원 9돌 기념 조국통일기원 및 대각국사 의천스님 913주기 열반다례재 남북불교도합동법회' 봉행을 위한 실무회담을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날 회담에는 천태종에선 실무단장인 사회부장 설혜 스님을 비롯해 총무부장 월도 스님, 사회국장 성공 스님, 신면관 나누며 하나되기 사무국장이 참여했다.
조불련에서는 차금철 서기장, 홍영일 신도부원, 리현숙 신도부회장과 김철용 신도가 참석해 대각국사 열반다례재 봉행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오는 26일 개성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의천스님 913주기 열반다례재 남북합동법회를 봉행하기로 합의했다.
남북합동법회에는 남측 불교도 3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조불련도 남측 참가인원을 고려해 북측 신도를 참석시킬 방침이다.
법회가 끝난 뒤에는 관음사를 참배하고 박연폭포를 관람하기로 합의했다. 시간이 되면 선죽교나 고려박물관도 둘러보기로 했다.
특히 천태종과 조불련은 2015년 영통사 복원 10주년을 앞두고 남북의 화해 모드에 저해되는 부분은 자제하고, 종교·인도적 차원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통해 남북 관계 개선에 힘쓰기로 뜻을 모았다.
양측은 앞으로 개성 일대의 성지순례길을 다시 열고, 개성 일대 문화재를 세계에 알리기 위한 세미나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남측은 가능하면 영통사 복원 행사와 대각국사 다례재를 따로 진행하자는 제안도 했다.
양측은 이날 나눈 의견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차후 진행하기로 했다.
천태종과 조불련은 2005년 영통사 낙성 이후 2006년과 2008년을 제외하고 매년 영통사에서 대각국사 열반다례재를 봉행해 민간 교류 활성화를 통한 남북 화해 분위기 조성에 이바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