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은 6~2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호림아트에서 건축가 승효상의 ‘이로재 창립 25주년 기념 가구전’을 연다.
‘수도원’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는 승효상의 건축연구소 이로재 창립 25주년 기념으로 마련됐다. 절제미가 극대화된 가구들로 구성된다.
승효상이 디자인한 가구, 조명, 철물, 소품을 각각 목공예가 박태홍, 조명가 윤병천, 소목장 조화신, 최가 철물점 최홍규 등이 제작한 가구와 소품 12점이 나온다.
서울옥션 측은 5일 “전시에 선보이는 가구들은 오래전부터 승효상의 건축 개념을 더 명확히 하고자 건축 속에 사용되었던 것들”이라며 “그동안 승효상 건축에 녹아있던 가구와 철물, 소품들의 전시에 그가 구축하고자 하는 건축의 원리를 담아 수도원장의 책상과 의자, 수도사들을 위한 식탁, 평신자들을 위한 장의자, 승방탁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동숭 교회에서 사용하는 성구들도 빌려와 경건한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또 수도원을 밝히는 조명등, 승방을 여는 문고리 등 오래전 디자인한 것들을 선택해서 모았다.
전시된 가구들은 모두 목재로 제작됐다. 결과 향기 등 목재의 본질을 살렸다.
최근 ‘서울시 총괄건축가’로 선정된 승효상은 “지금까지 내가 설계한 건물엔 가구를 직접 만들었다. 가구 하나만으로도 내가 가진 건축과 도시의 개념을 설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20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승효상의 특별 강연도 있다. 선착순 5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