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www.gugak.go.kr) 국악연구실이 10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제1회 북한음악 연주회'를 연다.
국립국악원이 진행하는 북한음악 연구 사업의 하나다. 이번 자리에서는 서양음악 체계를 수용하며 전통 악기의 저변을 넓힌 북한의 '악기 개량' 과정과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북한은 1950년대 후반부터 전통악기 개량 사업을 시작했다. '민족악기'라는 이름으로 해금(소해금·중해금·대해금), 피리(대피리), 대금(고음저대·중음저대·저음저대), 가야금(21현 가야금), 태평소(장새납) 등 전통악기를 개량해 실제 연주에 활용하고 있다.
1970년대 이후에는 옥류금, 어은금 등 새로운 형태의 악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들 악기들은 서양악기와 같이 함께 연주할 수 있도록 개량된 것이 특징이다.
'제1회 북한음악 연주회'에서는 실제 북한에서 연주되고 있는 곡 중, 정치색이 없는 곡들을 '민족악기'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북한평양무용대학 출신 연주자 박성진을 비롯해 북한음악을 연주하고 있는 중국 연변 예술가들이 연주자로 나선다.
중국 옌지(延吉) 시 조선족예술단의 국가1급 연주원인 이동식이 지휘한다. 16명의 연주자들이 여덟 곡의 북한 기악곡을 연주한다.
목관 4중주 '새봄과 종다리', 대피리 협주 '룡강타령', 양금 독주 '아리랑', 장새납 협주 '풍년든 금강마을', 저대 협주 '은하수와 봉황새', 소해금 2중주 '능수버들', 가야금 협주 '바다의 노래', 기악합주 '도라지' 등을 들려준다.
연주회에 앞서 오후 2시 학술회의에서는 '북한의 악기개량'을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남북한 전통음악계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 기악음악 및 악기 연구에 관해 성과를 나누는 자리다.
특히 북한 악기개량의 배경과 실행 과정을 재정리한다. 1967년부터 올해까지 북한의 월간지 '조선예술'에 게재된 악기 개량 관련 연재기사를 분석한다. 악기 개량에 관한 북한의 담론을 시대적으로 구분한다.
국립국악원은 "북한 개량 악기를 음향학 측면에서 분석하고 이 악기들의 편성 방법 등을 고찰하며 현재 북한이 국가의식에서 사용하는 음악을 정리해 본다"고 소개했다.
학술회의 및 연주회에 관심 있는 사람은 사전 등록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가와 관람이 가능하다. 02-580-30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