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왕지 2점 기증받아

국립중앙박물관은 1988년 보물로 지정된 국가지정문화재인 조선시대 왕지(王旨) 2점을 기증받았다.

3일 국립중앙박물관에 따르면, 기증받은 왕지는 관직을 제수하는 고신(告身) 왕지(보물 제953호)와 과거시험 급제 합격증서인 홍패(紅牌) 왕지(보물 제953호) 등 2점이다. 각각 조숭(趙崇)과 그의 손자 조서경(趙瑞卿)이 받은 것을 가문에서 보관해 오다 기증하게 됐다.

‘고신왕지’는 태조 5년(1396) 3월 조숭에게 도평의사사사(都評議使司事)의 벼슬을 내리는 문서다. 조숭은 생몰년은 미상이나 고려 말부터 조선 초에 걸쳐 활약한 인물로 알려졌다. ‘조선왕보(朝鮮王寶)’라는 새보(璽寶: 임금의 도장)가 찍혀 있으며 조선 초 관직에 임명하는 공식적인 발령장의 형식을 알려주는 자료다.

‘무과홍패(武科紅牌)’는 세종 17년(1435) 4월 왕이 조서경에게 무과급제 성적과 등급, 이름을 기록해 내린 홍패왕지다. 조서경은 세종 때부터 세조 때까지 활약한 무신으로 조숭의 손자다. 세종 17년(1435)에 무과에 급제했다. ‘국왕신보(國王信寶)’라는 새보가 찍혀 있다.

조선 초기의 왕지는 뒤에 교지(敎旨)로 그 명칭이 바뀌고 새보의 사용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 뒤에 왕지가 교지로 명칭이 바뀌면서 새보도 바뀌는데, 사령교지에는 ‘시명지보(施命之寶)’, 급제를 인정하는 홍패교지에는 ‘과거지보(科擧之寶)’를 사용하게 된다.

박물관 측은 “이들 자료를 통해 조선 전기 관제와 과거제도를 연구하고 새보 사용의 변천을 살필 수 있다”며 “기증받은 문화재를 보존 처리하고 정밀히 조사해 전시와 연구에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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