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하와이 韓이민자 후손 안무가 워싱턴서 공연전시

한국계 대나 태순 버제스 111년전 여권 등 초기 이민 발자취

하와이 초기 이민자의 후손인 미국의 안무가가 창작무용 발표와 함께 조부의 111년 전 여권 등 각종 자료를 함께 전시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계 안무가 대나 태순 버제스(Dana Tai Soon Burgess)다.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원장 최병구)은 창작 무용 작품과 이민 1세대의 발자취를 담은 전시회 ‘혈통, 예술기교, 안무(Ancestry, Artistry, Choreography)’를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11월 7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엔 그의 조부의 1903년도 여권과 4대에 걸친 가족사진, 아버지의 파스텔화, 어머니의 수채화와 잉크 작업, 대나 태순 버제스 댄스 컴퍼니의 22년간의 작업을 담은 사진, 공연에 사용된 의상과 소품 등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그의 조모가 한국을 떠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자 했던 이야기를 담은 영상 작업 ‘자취(Tracings)’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조지 워싱턴 대학의 연극무용학과장인 태순 버제스는 아일랜드, 스코틀랜드, 독일, 미국계 혈통의 아버지와 하와이의 한국계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성장하면서 정체성과 이민, 소속감, 문화 수용에 관한 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외가 조상들은 1903년에 한국에서 하와이로 이주한 최초의 한인 정착민들이다. 그는 한국인의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다양한 한국적 요소들을 예술 작품에 접목해 왔다.

1992년 워싱턴DC에서 설립된 대나 태순 버제스 댄스 컴퍼니는 다양한 인종의 무용수들이 소속돼 있다. 발레라인, 무술의 몸짓, 또 시각예술이 융합된 독특한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작품으로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아왔다.

버제스는 현재 D.C 지역 아시아계 고등학생들을 멘토링 하는 DTSB 무용단 아시아계 미국 청소년 프로그램의 설립자도 겸하고 있다.

전시 개막 행사는 11월 7일 오후 6시30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다. 대나 태순 버제스 댄스 컴퍼니의 축하 공연도 곁들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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