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0세기는 현재진행형…'르몽드 20세기사'

20세기는 파시즘과 전쟁, 대량 학살로 점철됐다. 폭력의 시대와 냉전으로 인한 양극화를 거쳐 자본주의가 세계화됐다.

21세기로 접어든 지 10여 년. 20세기가 낳은 광기는 여전히 우리 주변을 배회한다. 유대인을 대상으로 한 홀로코스트가 자행된 시기는 1940년대다. 그러나 광기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르몽드 20세기사'는 20세기 기억을 재구성하고 기억에서 사라진 역사를 다시 불러들인다. 크게 네 시기로 구분한다.

제1차 세계대전 이전 시기부터 1929년 대공황까지를 다룬 '광기의 시대', 대공황부터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는 1945년까지를 다룬 '암흑의 시대', 1950년대 냉전과 제3세계 국가들의 해방을 다룬 '적색의 시대', 영국 광부들의 파업과 베를린 장벽 붕괴를 거쳐 아시아에서의 금융 위기까지를 다룬 '회색의 시대'다.

특히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중부유럽의 제국들이 붕괴된 까닭, 아르메니아인 대학살의 숨겨진 역사와 파시스트와 니치스 체제를 후원한 기업들, 공산주의에 대한 두려움이 불러온 자유세계와 독재의 결탁 등에 관한 주제는 우리가 제대로 몰랐던 20세기를 새롭게 들려준다.

일례로 미국의 경기부양책인 뉴딜정책의 일환으로 문화자원을 활성화하기 위해 예술가들을 지원한 덕분에 빈민가의 모습을 담은 포토 르포르타주 분야가 발달했다. 흑인 음악과 포크송이 발굴되고 민중 연극과 회화가 빛을 볼 수 있었다.

2009년 유럽의회는 1939년의 독소불가침조약을 근거로 나치즘과 함께 공산주의를 제2차 세계대전의 책임자로 규정했는데, 과연 이것이 발전된 역사 해석인지 의문의 여지를 제기하기도 한다.

성일권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한국판 발행인은 "20세기 인류는 과거의 수많은 철학자와 혁명가가 세운 목표들 중 많은 것을 달성했다. 하지만 많은 길을 에둘러 갔고, 그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고통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면서 "이 책은 인류가 계몽주의에서 출발하여 혁명과 반혁명을 거듭하면서 공존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그 구불구불한 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소개했다. 136쪽,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지음, 이상빈 옮김, 2만2000원. 휴머니스트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