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기타'의 핫 아이콘으로 떠오른 기타리스트 박규희(29)가 '얀 에드문드 유르코프스키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23일 매니지먼트사 뮤직앤아트컴퍼니(MUSIC&ARTCOMPANY)에 따르면, 박규희는 17일 폴란드 타히에서 열린 이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 알함브라 콩쿠르 우승 이후 2년 반 만의 경사다.
박규희는 우승상금으로 4300유로(약 573만원)를 거머쥐었다. 또 CD발매와 폴란드, 체코, 헝가리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박규희는 "2년 반 만에 콩쿠르에 도전했는데 우승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한 폴란드의 가장 큰 국제기타콩쿠르다. 1·2차 예선을 거친 뒤 본선에서 오케스트라와 협주를 통해 우승자를 가리는 것이 여타 기타 콩쿠르와 차별된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기타리스트 제레미 쥬브(35) 등을 배출했다.
박규희는 이와 함께 21일 음반유통사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7번째 정규앨범 '사우다지(SAUDADE)'를 발매했다.
발매 즉시 일본의 권위있는 레코드 전문 '레코드예술' 최신호에 특선 앨범으로 선정됐다. 빌보드재팬 클래식 부문 1위를 차지한 앞서 두 앨범 '스페인여행' '최후의 트레몰로'에 이어 같은 부문 2위에 올랐다.
'사우다지'는 클래식 기타의 메카 남아메리카, 그 중에서도 브라질의 작곡가에게 초점을 맞췄다. 클래식 작곡가 빌라-로보스를 시작으로 현지 보물로 통하는 지스몬티, 보사노바의 거장 안토니오 카를로스 조빔 등을 수록했다.
11월 중 '사우다지' 발매를 기념하는 음악감상회를 연다. 2015년 3월12일 서울공연이 예정됐다.
일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무라지 카오리(36)를 뛰어넘는 여성 기타리스트로 주목 받고 있다. 인천에서 태어나 3세부터 기타를 시작해 예원학교, 도쿄음대를 거쳤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에서 수학하고 있다. 한국인으로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44)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 전통 레이블 데논의 전속 레코딩 아티스트가 됐다.
벨기에 프렝탕 기타콩쿠르에서 아시아인 처음이자 여성 최초로 1위를 차지했다. 알함브라 국제기타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1위를 거머쥐기도 했다. 이밖에 독일 하인스베르크 국제기타콩쿠르 1위, 리히텐슈타인 국제기타콩쿠르 1위, 이탈리아 바리오스 국제기타콩쿠르 1위, 스페인 루이스밀란 국제기타콩쿠르 정상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