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문화예술회관 가운데 70% 이상이 1년에 반 이상을 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은희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2013년 전국 문화기반시설 총람’을 보면 전국 문화예술회관 가운데 1년에 반 이상(180일) 공연을 하지 않는 곳이 약 74.2%인 159곳에 달했다. 공연일수 100일을 채우지 못하는 곳도 절반(46.7%)에 가까운 100곳이었다.
2012년 말 기준 전국 문화예술회관은 214곳으로 기초자치단체당(226곳) 0.94곳이다.
2013년 예술경영지원센터의 공연예술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2년 말 기준으로 전국 문화예술회관 공연프로그램 가동률은 34.8%다. 예술의전당·국립극장 등 중앙정부 산하 공연장(96.8%)과 대학로(93.1%), 민간(69.4%)보다 크게 낮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공연일수 100일을 채우지 못하는 문예회관 100곳 가운데 30일 이상 100일 미만의 공연을 연 곳은 53곳, 10일 이상 30일 미만 27곳, 10일 미만은 7곳이었다. 1년간 공연을 한 번도 올리지 않은 곳도 13곳이나 됐다. 공연 자체를 아예 올리지 못하거나 1년에 공연일수 한 달도 채 못 채우는 문예회관이 전국적으로 47곳, 21.9%인 셈이다.
문예회관 100곳의 2012년 연간 운영비는 847억7400만원으로 1곳당 평균 약 8억4700만원의 운영비가 투입됐지만 공연이나 대관 등으로 올린 수익은 운영비의 10분의 1 정도인 89억3100만원에 불과했다.
공연이 활발한 문예회관은 이와 대조를 이뤘다. 1일 2종류 이상 동시공연 등으로 공연일수가 365일보다 많은 공연을 올린 문예회관이 11곳이었다. 연간 500일 이상 공연을 올린 문예회관도 5곳이나 됐다. 공연이 많았던 문화예술회관은 공통으로 해당 지자체가 아닌 재단법인에서 운영하고 있었다.
2004년 설립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은 연중 982일간 1일 약 2.69개의 공연을 올려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연을 열었다. 이어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981일, 성남아트센터가 647일간 공연했다. 공연 관객 수는 서울 세종문화회관이 36만9553명으로 가장 많았다.
강 의원은 “콘텐츠가 빈약한 지방 중소 문예회관은 공연, 전시 등이 활발한 인근 지자체 문예회관과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권역별로 각종 문화행사 공동주최와 순회공연 등을 연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