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일본바다’속의 섬 ‘한국’ 뉴욕 코믹콘축제 대조

뉴욕을 뜨겁게 달궜던 코믹 콘 축제에서 가장 많은 복장을 하는 캐릭터는 단연 일본 캐릭터들이었다.

일본은 미국에서도 ‘만화왕국’으로 인식돼 있고 반스앤노블과 같은 대형 체인점에는 만화의 일본식 발음인 ‘망가 섹션’이 구비될만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한국적인 것을 알 수 있는 코스튬은 거의 없었다. 유일하게 한국 캐릭터를 만났다면 한복을 입은 귀신 컨셉의 복장이었다.

코스튬도 아니고 캐릭터도 아니었지만 '신 라면' 을 뒤집어쓴 관객이 눈에 띄었다. 이 남성은 “평소 좋아하는 라면을 어떻게 표현해볼까 고민하다가 반짝아이디어로 만들게 되었다”며 라면가닥을 뒤집어 쓴 모자로 포즈를 잡기도 했다.

우리 고유의 캐릭터는 찾기 힘들었지만 축제를 통해 결실을 얻는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4년째 코믹콘에 참여하고 있다는 뉴저지에 사는 사라 오 씨와 두번째 참여자인 나영 씨는 “만화가 예상보다 높은 매출이었다”며 무척 만족스러워했다. 또다른 여성은 엄마가 만드는 음식에 대한 레서피를 만화로 표현한 ‘쿠킹 마마’를 들어 보였다.

재비츠 센터 안의 뜨거운 코믹콘의 열기 못지 않게 행사장 밖에서는 배고픈 뉴요커들을 위한 푸드 트럭들이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특히 한국 음식을 비롯한 퓨전 메뉴로 잘 알려진 ‘코릴라 BBQ’는 행사기간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길게 늘어선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코릴라 BBQ 창업자 중의 한명인 폴 리 씨는 “사진 찍을 잠깐의 짬도 없을 만큼 바쁘다”며 “불고기와 제육볶음 비빔밥이 미국인 입맛에 깊게 파고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행사기간동안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해마다 코믹콘 축제를 취재하고 있는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의 김진곤 기자는 “코믹콘을 볼 때 마다 느끼는 것은 일본의 문화, 복장, 상징등을 형상화한 만화 및 캐릭터가 넘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선정성은 물론, 일본 대중문화 특유의 폭력성, 잔인함, 제국주의적 색채가 만화나 게임을 통해 전 세계로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다.

김진곤 기자는 “전범기의 깃발을 교묘하게 변형한 배경들이 범람하고 만화에서 사무라이 무사들이 칼을 잡고 사람을 내리치는 묘사 등이 하나의 볼거리나 재미로 인식되어 아무렇지도 않게 퍼지고 있다”면서 “한국의 만화와 캐릭터 산업이 적극적으로 이런 행사에 진출하여 일본의 부정적인 면과 대조적인 모습으로 다가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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