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기증받은 ‘나전경함(螺鈿經函)’을 비롯해 최근 박물관 소장품이 된 중요 문화재를 전시한다.
14일부터 11월30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테마전시실에서 2010년부터 최근까지 수집한 불상과 불화, 초상화, 도자기 등 문화재 12점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높이 30㎝인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입상이 주목된다. 광배와 대좌를 모두 갖춘 이 불상은 보석이 박혀 있는 보기 드문 작품이라고 박물관 측은 소개했다.
“방형의 얼굴과 평면화된 이목구비, 얼굴이 큰 신체 비례, 선으로 새긴 옷 주름, 내의(內衣)를 입고 법의(法衣)를 양어깨에 걸친 옷차림새 등에서 전형적인 통일신라 후기 불상의 특징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에 10여 점밖에 남아 있지 않은 고려 나전칠기도 있다. 국내에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나전대모불자(螺鈿玳瑁拂子)만 전하는 상황에서 ‘나전경함’의 기증은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경함(經函)이란 불교 경전을 보관하는 함이다. 뚜껑 윗부분 각 모서리를 모죽임한 장방형의 형태로 자개와 금속 선을 함께 사용하는 고려 나전칠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각 면에는 모란당초(牧丹唐草) 무늬가 가득 장식됐으며 총 2만5000여 개의 자개가 사용됐다.
임진왜란 때 일본을 정벌한 내용을 담은 ‘정왜기공도병(征倭紀功圖屛)’과 정조연간 최고의 초상화가 이명기가 그린 ‘김치인 초상’, 감식안과 예술적 재능을 지닌 강세황(1713~1791)의 그림 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