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美주류사회에 韓예술 알려요” 뉴욕주 드림로즈 갤러리

한인들이 거의 없는 뉴욕주의 한 도시에 한인 갤러리가 오픈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갤러리는 뉴욕주 몬로에 위치한 ‘드림로즈 갤러리’다. 몬로는 뉴욕시에서 1시간반 정도 북서쪽에 위치한 타운으로 인근엔 미주 최대의 프리미엄 아울렛몰이 위치한 ‘우드베리’가 있다.

인구가 4만명이나 되지만 변변한 갤러리가 없어 드림로즈가 몬로의 새로운 명소가 될 전망이다. 타운의 중심엔 그림같은 호수가 있어 시민들의 휴식공간이 되고 있고 바로 앞 레이크 스트리트 상가건물 1층에 오픈했다.

드림로즈의 허금행(63) 관장은 7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7년전 뉴욕에서 이 지역으로 이사온 후 문화공간이 거의 없어서 안타까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드림로즈는 미술에 대한 지역주민의 갈증을 씻어주고 몬로를 중심으로 뉴욕 북쪽의 여러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모일 수 있는 사랑방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4일 가까운 친지와 예술계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열린 오픈식에선 허금행 관장이 소장하고 있던 작품들이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뉴저지주립대 교수를 역임한 심명보 화백의 유화와 프린트 작품, 도자기 등 20여점이었다.

‘장미화가’로 국내외에서 잘 알려진 심 화백의 작품들은 빨간장미가 주를 이뤄 영락없이 갤러리 ‘드림로즈’의 이미지와 어울렸다. 소품부터 가로 2m, 세로 1m의 대작까지 작품들이 눈길을 끌었고 지역 고객들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프린트작품들도 판매하게 된다.

이날 리셉션엔 한규남 화백, 조성모 화백을 비롯한 뉴욕의 중견화가와 문인 등 예술계 인사들이 자리해 새로운 갤러리의 오픈을 축하하는 모습이었다. ‘길의 작가’로 유명한 조성모 화백은 오는 25일부터 이곳에서 초대전을 가질 예정이다.

허금행 관장은 “이번 오프닝은 컬렉션을 모은 것이기 때문에 조 화백님의 작품전이 사실상의 개관전”이라면서 “아직 홍보도 되지 않았는데 명성높은 예술가의 작품들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허금행 관장은 시인 겸 수필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 시문학과 수필문학으로 각각 등단해 문인으로 활동하다가 1973년 남편과 함께 뉴욕에 이주했다. 산부인과 의사로 일한 남편 이종성 씨 역시 시인겸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허관장은 어려서부터 서예가인 선친(석파 허 춘)의 영향으로 미술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 들어가니까 아버지가 화랑도 다니고 예술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하셨어요. 1960년대는 화랑이 많지 않아서 아버지 따라서 명동화랑도 가고 여러 화랑을 다니면서 미술작품에 심취하게 되었어요.”

뉴욕에 온 후에 작은 화랑도 운영하는 등 취미 이상의 활동을 하게 됐단다, 집안의 예술적 심미안은 네자녀 중 큰딸 수잔에게도 대물림돼 현재 브루클린의 중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작품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전시공간 뒤엔 작은 스튜디오가 ‘비밀의 방’처럼 붙어 있다. 사무실 겸 미니갤러리로 활용될 이곳엔 다른 컬렉션과 함께 남편 이종성씨의 유화와 사진작품도 걸려 있었다.

허금행 관장은 “앞으로 한인 문인들과 함께 시낭송의 밤도 열고 다양한 문화행사를 할 계획”이라며 한인사회에서 ‘꿈의 장미(드림로즈)’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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