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가 다음달 11일부터 12일까지 녹사평역부터 이태원역 일대에서 '이태원지구촌축제'를 연다.
축제기간 동안 1.4㎞ 길이의 이태원로는 도로를 붐비게 했던 차량 대신 세계인의 의상, 음식, 문화 등을 골고루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세계 의상과 춤, 전통 공연 등 30여 개팀 1000여 명이 참여하는 '지구촌 퍼레이드'다.
11일 오후 3시30분부터 1시간30분 동안 한강진역 이태원 동문아치부터 녹사평역 서문아치까지 진행된다.
이태원지구촌축제 퍼레이드의 마지막 부분은 서울 도심에서 보기 힘든 대한민국 대표 민속놀이를 선보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2011년에는 강강술래, 2012년에는 차전놀이, 지난해에는 북청사자놀이를 꾸민 바 있다.
올해에는 안동 차전놀이와 진도 강강술래가 퍼레이드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와 함께 취타대와 기수단의 도입공연, 주한외국인동아리와 군악대 및 의장대의 퍼포먼스 등을 감상할 수 있다.
11일 오후 6시30분과 12일 오후 7시에는 녹사평역 메인 무대에서 '세계 의상쇼'가 열린다. 한국 태평무, 프랑스의 개량 코르셋, 영국 근위대, 베트남 아오자이, 인도 사리, 러시아 사라판 등 세계 17개국의 전통의상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
축제거리인 이태원로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는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과 음료를 먹어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올해에는 60여 개의 세계음식부스가 자리할 예정이다. 시민들은 모로코 샌드위치, 이탈리아 깔조네, 인도와 터키의 케밥, 스페인 볶음밥 빠에야, 하와이의 하와이안 무수비 등을 매장가보다 싸게맛볼 수 있다. 아울러 수제 맥주를 비롯한 세계의 맥주들도 골라 마실 수 있다.
이태원로 인근에 자리한 세계 풍물관 및 문화 체험관도 운영된다. 파키스탄, 과테말라, 슬로바키아, 미얀마, 케냐, 말레이시아 등 대사관이 직접 참가해 각 국의 이색적인 수공예품, 조각품, 특산품, 장식품 등을 선보인다.
11일과 12일 오후 2시부터 밤 11시까지는 현재 이태원 클럽에서 활동 중인 디제이(DJ)들이 이태원로를 무대 삼는 파티를 벌인다.
참가자들은 디제이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도 있고 무대에서 펼쳐지는 비보이배틀을 구경해도 된다.
11일 오후 7시30분~9시, 12일 오후 8시~9시30분까지는 달샤벳, 신효범, 로맨틱 펀치 등 유명 가수들이 선보이는 콘서트도 감상할 수 있다.
이밖에 댄스, 밴드, 마술 등 순수 아마추어 팀들이 참가하는 길거리 콘서트와 직장인 밴드의 공연, 품바 공연 등이 이태원로 곳곳에서 펼쳐진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이제 이태원은 축제를 통해 '상생'을 꾀하고 있다. 서울 대표축제로 자리잡은 이태원지구촌축제를 이태원로와 주변 도로가 함께 들썩거리고, 이태원을 찾는 관광객들과 상인들이 더불어 즐거울 수 있도록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