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국자수' 최고권위자 정영양박사 美뉴왁박물관 ‘명예의 날’ 선정

한국 자수(刺繡)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려온 정영양(78) 박사가 뉴왁박물관 ‘명예의 날(Honoring Day)’에 선정됐다.

정영양 박사는 오는 21일 뉴왁박물관에서 ‘명예의 날’ 기념행사와 함께 자수를 주제로 한 특별대담을 가질 예정이다. 명예의 날은 세계적인 예술인의 업적을 기념하는 행사로 정 박사는 한국인 최초로 선정됐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되는 대담엔 캐서린 앤 폴 박사의 사회로 정영양 박사와 워싱턴DC의 섬유박물관 리 탤벗 부관장이 함께 하며 한국 자수의 빼어난 예술성과 정 박사의 업적 등을 조명하게 된다.

정영양 박사는 수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자수공예를 학문적으로 체계화시킨 선구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하고 있다. 자수가 장식된 동양의 궁중의상과 장식품을 비교, 연구한 많은 저서들을 출간했다.

반 세기가 넘는 한국자수역사가로서 후학들을 위해 평생을 수집한 중요 유물을 숙명여대에 기증, 2004년 정영양자수박물관을 설립했다. 또 1968년 한국에서 설립한 설원동우회를 2011년 미국에 설원재단으로 등록해 제1회 졸업생을 배출했고 한국의 촉망받는 작가들을 초청, 미국에 진출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14살때부터 어머니로부터 자수를 배운 정영양 박사는, 소련출신 선생에게 서양자수를 배우고 1963년에는 서영희자수학원을 수료한 후 2년뒤인 1965년 국제자수공예학원을 설립, 20대의 나이에 자수전문가로 최고의 명성을 떨치기 시작했다.

1970년 초에 첫 미국전시를 한 정박사는 동양의 신비로운 자수에 매료된 미국인들을 위해 ‘중국, 일본, 한국 동양자수의 발달과 기원” 등의 자수연구 저서들을 연이어 출판, 한국자수뿐만이 아닌 동양자수의 미를 미국, 유럽 등 전 세계에 알렸다. 1978년 첫 출판된 ’동양자수의 예술‘은 메트로폴리탄박물관으로부터 ‘올해의 미술서적’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정 박사의 작품들은 자수로 된 활옷과 여러 벌의 한복 등이 뉴왁뮤지움에 기증된 것을 비롯, 워싱턴 스미소니언,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움, 보스턴의 피바디 에섹스뮤지엄, 위싱턴 섬유박물관에서도 소장하고 있다.

정 박사는 “1인치 길이의 바늘과 머리털과 같이 얇은 명주실은 내 인생의 길잡이로 만들어준 도구였고, 바느질은 나에게 시공을 초월한 환상적이며 새로운 길을 인도했다”면서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놓아지는 자수의 신비로운 세계를 세계인들에게 전하고 있다.

한편, 뉴왁박물관은 이번 행사와 함께 수세기에 걸친 한국 장인들의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6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는 ‘한국, 금강산의 나라’ 특별전을 17일부터 내년 1월25일까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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