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이 8월 4~10일 국립국악원 내 국악박물관에서 국악기 제작 시연회 '악기장을 만나다'를 연다.
'악기장'은 전통 국악기를 제작하는 명인을 뜻한다. 현재 김현곤, 고흥곤, 이정기 등이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로 지정돼 있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 시연회다. 문화재청에서 후원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공개발표회와 연계해 열린다. 국립국악원 국악박물관 2층 전시실에 마련된 실연공간에서 매일 오전과 오후 2회에 걸쳐 편종·편경(김현곤), 가야금(고흥곤), 북메우기(이정기)등 대표적인 국악기 악기제작 과정을 직접 관람할 수 있다.
김현곤 명인이 제작하는 편종과 편경은 고려 시대 이후 궁중의 제사와 연향에서 사용됐던 대표적인 궁중악기다. 종묘제례악, 궁중정재(궁중무용) 등 일부 공연을 통해서만 그 연주모습을 볼 수 있는 귀한 악기다. 시연회에서는 편경의 재료인 돌 깎는 과정, 편종의 재료인 편종의 종 모양 본뜨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고흥곤 명인은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의 현악기를 만드는 장인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현악기인 가야금을 중심으로 국악기 제작 과정을 선보일 예정이다. 가야금의 몸통인 오동나무 다듬기, 명주실 꼬기, 가야금에 줄 얹어서 완성하기 등 주요 과정을 확인하고 각종 재료를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이정기 명인은 북을 만드는 장인으로 이번 시연회에서는 승무북을 제작할 예정이다. 승무북은 민간 전통춤인 승무를 출 때 나무틀에 고정해 두드려 연주하는 북이다. 북의 재료인 나무를 깎는 과정, 소가죽을 펴는 과정, 북통에 단청을 칠하는 과정까지 자세히 감상할 수 있다.
전통방식으로 악기를 만들 때 사용하는 제작 도구들을 만져보고 악기제작 과정에 대해 장인들로부터 설명을 들을 기회도 마련된다. 악기장 3인이 직접 제작한 편종·편경(김현곤), 승무북, 좌고(이정기), 정악아쟁, 해금(고흥곤)과 제자들이 제작한 다양한 국악기도 함께 전시된다.
국립국악원은 "국악박물관은 국악의 역사를 담은 유물, 궁중음악에서 사용하던 각종 악기, 문헌을 비롯해 수많은 국악인의 흔적을 담은 악기 등이 골고루 전시된 학습의 장"이라며 "이번 악기제작 시연은 고정된 형태의 전시 개념을 탈피한 살아있는 전시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관람료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