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작 '봄' 선정…내달 28일 팡파르

2014광주국제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조근현 감독의 작품 '봄 Late Spring'이 선정됐다. 폐막작은 독일의 크리스찬 슈뵈초브 감독의 '베를린 장벽'이 상영된다.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는 다음달 28일부터 9월1일까지 5일동안 광주롯데시네마 충장로관과 광주영상복합문화관(G시네마)에서 열리는 제14회 광주국제영화제가 개막작 영화 '봄'상영을 시작으로 25개국의 작품 91편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개·폐막작 '봄' '베를린 장벽'

개막작 봄은 5·18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영화 '26년'으로 화제를 모은 조근현 감독의 2번째 장편 영화이다.

영화는 경제회복을 위해 월남전에 군대를 파병하던 시기를 그리고 있다. 천재 조각가 준구(배우 박용우)는 몸이 서서히 마비되는 병에 걸려 작품 활동을 포기한다. 남편을 위해 아내 정숙(김서형)은 월남파병의 피해자이자 아이 둘을 키우고 있는 민경(이유영)을 만나 누드모델을 제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이 영화는 또 아리조나, 밀라노, 달라스, 마드리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했고 신인배우 이유영과 배우 김서형이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영화 봄의 감독과 배우들은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폐막작 베를린 장벽은 아들과 함께 동독을 떠나 새로운 삶을 꿈꾸는 넬리가 베를린 난민촌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넬리는 동독에서의 삶을 잊지 못한채 살아간다.

◇25개국 91편 상영

이번 영화제는 개·폐막작을 비롯해 다양한 주제별로 총 91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난다.

장편 41편, 단편 50편 등이 'GIFF 초이스', '휴머니티 비전', '패밀리 시네마',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선' 등 11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GIFF 초이스' 부문에서 3년에 걸쳐 제작된 다큐멘터리 '김대중 Mr, Sunshine'이 처음 상영된다. 이 작품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을 그리고 있다.

세계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월드비젼에서 일본 영화 '이야 모노카나리'와 베트남 영화 '탤런트'가 선을 보인다.

이 밖에도 이번 영화제에서는 '어린이 극장'이라는 이름으로 '브레이브 래빗-새로운 영웅의 탄생', 프리버즈-밍꾸와 찌아의 도시대탈출' 등의 만화도 상영된다.

◇3년 연속 북한영화 상영

광주국제영화제는 '평화'를 주제로 내세운 만큼 올해로 3년째 북한 관련 영화를 선정해 상영하고 있다.

올해 광주국제영화제에서는 제이슨 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평양에서 온 편지(Letter From Pyongyang)'와 양영희 감독의 '굿바이 평양(Goodbye, Pyongyang)' 등 2편이 관객을 만난다.

한국계 캐나다인인 리 감독에 제작한 평양에서 온 편지는 한국전쟁 당시 가족들과 헤어져야 했던 그의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1980년대 후반 40여년간 연락이 끊긴 큰 형이 북한에서 편지를 보냈고 리 감독은 생사조차 알 수 없는 아버지의 행적을 찾기 위해 평양으로 건너간다.

28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지난해 팜스프링스 국제단편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지난 3월 개봉한 '굿바이 평양'은 재일동포 출신인 여성 감독이 북한과 분단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흥미롭게 다루고 있다.

광주국제영화제는 지난 2012년 북·중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을 처음으로 상영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통일부의 허가가 뒤늦게 나 상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개봉과 동시에 매진됐다.

또 지난해 광주국제영화제조직위는 북한 영화 '꽃파는 처녀'와 '산너머 마을' 상영을 추진했다. 하지만 통일부의 허가가 나지 않아 대신 북한·벨기에·영국 합작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날다'를 상영했다.

당시 이 영화도 2차례 상영됐지만 매회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영화제 부대행사 풍성

이번 영화제 기간 중에는 '시네마실크로드-중국 영화 특별전'이 마련돼 유망주 감독들의 작품 6편이 선보인다.

아울러 중국영화 특별전에서는 광주국제영화제 대표 및 배우·감독·제작자들과 중국 영화계 대표들이 모여 한·중 공동영화제작 및 애니메이션센터 건립 등을 위한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이 밖에도 감독과의 만남의 시간을 통해 동서양의 감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영화시장 교류 현황과 제작을 위한 국가가 협력 방안 등이 모색되는 자리도 마련된다.

정동채 집행위원장은 "올해로 14회를 맞는 광주국제영화제는 상영작품 수만큼이나 해마다 성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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