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인협회 회장인 김종철 시인이 5일 오후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67.
김 회장은 1968년 서라벌 예술대학 재학 중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재봉', 197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바다 변주곡'이 당선되며 문단에 나왔다.
1975년 '서울의 유서'를 시작으로 '오이도'(1984), '오늘이 그날이다'(1990) 등을 썼다. 특히 '못에 관한 명상'(1994) '등신불 시편'(2001) '못의 귀향'(2009) '못의 사회학'(2013) 등을 통해 '못의 시인' '못의 사제'로 불리기도 한다.
정지용문학상, 윤동주문학상, 영랑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제34대 회장을 지낸 김종해(73) 시인의 동생이다.
출판사 문학수첩의 발행인으로 '해리포터' 시리즈를 1000만부 이상 판매해 주목받았다. 계간 문예지 '문학수첩'과 '시인수첩'을 통해 문단의 작가와 시인의 작품을 알리는 데 힘썼다.
지난 3월 제39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에 추대됐다. '한 줄의 시가 세상을 살립니다'라는 프레이즈로 '시의 달' 제정, '남북시인대회' 'DMZ 프로젝트' '세계 시인들과의 교류 확대' '시인의 마을 조성'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지만, 지병을 이기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미망인 강봉자(문학수첩 대표이사), 장녀 은경(문학수첩 대표이사)·시내(문학수첩 이사), 첫째 사위 김종표(안양 속편한내과 원장), 둘째 사위 박상준(인천지방법원 판사) 등을 남겼다.
장례는 시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8일 오전, 장지는 합정동 절두산 순교 성지다. 02-3410-6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