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금관총과 이사지왕’

국립중앙박물관이 8일부터 9월28일까지 테마전 ‘금관총과 이사지왕’을 연다. 국보 87호 금관총 금관과 ‘이사지왕(尒斯智王)’이 새겨진 고리자루큰칼 등 90여 점을 보여준다.

금관총의 발견 과정과 ‘이사지왕’ 큰칼의 확인 과정을 소개하는 전시회다. 일본 교토대학이 보관하고 있던 금관총 보고서의 원본 자료가 국내 최초로 전시된다. 이 자료를 보면 당시 금관총 보고서가 어떻게 작성됐고 일본인 연구자는 어떤 부분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지난해 금관총 출토 고리자루큰칼을 보존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사지왕’이라는 왕명을 확인했다. 다른 큰칼과 칼 부속구에서도 ‘尒(이)’ ‘八(팔)’ ‘十(십)’이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전시실 중앙에는 금관총 유물의 출토 모습을 그래픽으로 재현한다. 주변에는 이사지왕 큰칼과 금관총을 대표하는 유물들을 설치했다. 이사지왕 큰칼 외에 ‘八(팔)’자와 ‘十(십)’자가 확인된 칼 부속구도 있다.

고구려 유물로 추정되는 청동사이호과 초두(鐎斗; 액체를 데우는 데 사용했던 용기의 일종)도 주목된다. 일본 열도에 서식하는 고둥의 일종인 ‘이모가이’로 만든 말띠꾸미개(雲珠)도 전시된다. 말띠꾸미개는 당시 문헌기록에는 확인되지 않는 신라와 왜의 교류를 알려주는 흥미로운 유물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일제강점기 금관총의 발견과 조사 과정을 구체적으로 볼 수 있고 이사지왕 큰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흩어져 전시되고 있던 국보 87호 금관과 같은 금관총 대표 유물들을 한 곳에서 관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1일 학술 심포지엄을 연다. 최병현 숭실대 명예교수의 ‘금관총 연구와 마립간기 신라 사회’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금관총의 발견과 의의’ ‘금관총 출토 이사지왕 명 대도의 보존처리’ ‘신라 적석목곽묘 연구와 금관총’ ‘이사지왕 명 대도와 신라 고분 출토 문자 자료’ ‘이사지왕과 금관총의 주인공’ 등의 주제가 발표된다.

종합토론은 노태돈 서울대학교 교수가 진행한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