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문제로 잇따라 일정을 취소했던 교황 프란치스코(78)의 한국 일정이 예정대로 치러진다.
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30일 “교황의 건강 이상에 우려를 나타내는 분들이 있는데 한국 방문 일정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신부는 “사실 교황의 건강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고령인 데다가 여름에 행사가 진행돼 조심스럽기도 하다. 교황은 지난해 서임된 이후 여름휴가 때도 바티칸에서 업무를 볼 정도로 굉장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건강에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 교황들은 로마 인근 휴양지 카스텔 간돌포의 교황 별장에서 여름휴가를 보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건강상의 이유로 여러 차례 일정을 취소했다. 미사 일정도 줄였다.
허 신부는 “교황의 한국 일정이 녹록지 않다. 교황의 건강이 좋아져서 한국 일정을 잘 소화해주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는 교황이 평소 지향하는 것처럼 꼭 필요한 행사만 한다. 이에 따라 서울, 대전, 청주의 모든 전례는 교황의 스타일대로 간소화될 예정이다. 서울, 대전, 청주 이동 때는 헬기를 이용한다.
교황은 한국에서 가장 작은 차를 타고 싶어 했다고 허 신부는 전했다.
허 신부는 “교통수단은 교황청의 요구로 경호를 맡은 정부와 협의해 정한다. 바티칸에서 차량을 가져오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비용 문제와 특별히 국산 차를 요구한 교황의 뜻에 따를 것”이라며 “다만, 경호하는 입장에서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고 짚었다. 교황은 통상 공공장소에서 유리로 된 전용 방탄차를 이용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반 차량을 고집해왔다.
교황의 이번 방한은 사목 방문이다. 특히 가장 큰 목적 중 하나는 아시아 청년들이 모이는 제6회 아시아 청년대회 참석이다. 교황이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준위는 교황의 방한에 맞춰 북한의 천주교 신자들도 초청했으나, 성사는 불투명하다.
허 신부는 “방준위가 꾸려지면서 가장 먼저 추진했던 부분”이라며 “북한 측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답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14~18일 방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