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은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한국위원장은 22일 남한산성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확정에 대해 "이제까지는 조금은 평가절하됐던 남한산성이 새롭게 조명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카타르 도하서 열린 제3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서 남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결정이 확정되자 "전 세계에 없는 비상시 수도의 역할을 했다는 것이 남한산성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축성된 것도 시대에 따라 변화된 축성술을 그대로 보여주고 무기발달에 따라 축성이 다르게 이뤄지는 등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곳"이라고 등재 이유를 분석했다.
이 위원장은 또 "지금까지도 보존이 잘 돼 왔지만 정부와 남한산성관광사업단, 그 안에 살고 있는 주민들에 의해 보존돼 온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는 조금 더 잘 보존해서 우리들의 후손들도 똑같은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보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ICOMOS는 세계유산 등재신청 유산에 대한 신청서 심사 및 현지실사 활동을 벌이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심사·자문기며 이혜은 ICOMOS한국위원장은 현재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도은 이날 "한국은 2000개가 넘는 산성이 있는 산성의 나라"라면서 "남한산성은 이제 한국의 유산을 넘어 세계인이 지키고 가꾸는 세계유산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