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괴산 화양구곡, 전국 구곡 최초 '명승' 지정예고

전국 구곡(九曲)을 대표하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 '화양구곡(華陽九曲)'이 구곡 가운데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화양구곡과 전남 구례군 문척면 오산 사성암 일대 두 곳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12일 밝혔다.

화양구곡은 화양천을 중심으로 약 3㎞에 걸쳐 하류에서 상류로 올라가며 자연경관이 빼어난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곶의 9곳을 구곡으로 했다.

화양구곡은 조선의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1607~1689)이 1666년부터 머물던 화양계곡에 제자인 수암 권상하(1641~1721)가 구곡을 설정했고 단암 민진원(1664~1736)이 구곡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한다.

앞서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는 지난달 28일 2014년 5차 회의를 열어 화양구곡의 명승 지정을 심의한 결과 타당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뉴시스 6월4·7일 보도>

천연기념물분과위는 "화양구곡은 송시열을 모신 화양서원과 관련한 명승지로 조선시대 선비와 시인묵객이 찾아와 시국을 논하고 학문을 토론하면서 구곡의 경치를 즐긴 곳으로 화양동의 경치를 읊은 시가 많이 전한다"며 "구곡문화를 대표하는 화양구곡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보호하는 게 타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화양구곡이 명승으로 지정되면 전국 구곡 가운데서는 구곡이란 이름으로는 첫 명승으로 탄생한다.

문화재청은 경북 울진군 불영사 계곡(명승 6호), 강원도 강릉시 용연계곡(명승 106호) 등 계곡 10곳을 명승으로 지정했지만 구곡은 아직 없다.

화양구곡의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구곡 연구가인 이상주 중원대 교수는 "한국 제일의 문화산수"라며 "화양구곡의 명승 지정 예고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화양구곡은 기호학파의 성지(聖地)로 국난을 당하면 의기를 다지기 위해 순례했던 우암 학맥의 본산으로 정의했다.

화양구곡 2곡 운영담(雲影潭) 바위는 큰 바위 얼굴처럼 보여 많은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준다.

운영담은 '구름의 그림자가 맑게 비친다'해서 지어진 이름으로 바위의 절경과 맑은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는 곳이다.

화양구곡에는 송시열 유적(사적 417호), 채운암 대웅전(충북도 문화재자료 30호), 만동묘정비(도 기념물 25호), 화양서원 묘정비(도 기념물 197호) 등 많은 문화유적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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