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인3역 ‘렉처, 남은혜 명차의 '아리랑'

남은혜 명창이 용기를 냈다. 아리랑에 대한 자신감이 바탕이다.

남은혜 명창은 ‘꿋꿋한 통성의 메나리제 긴소리’가 특징이라고 평가받는 경기민요의 중진이다. 12일 오후 7시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렉처, 남은혜 아리랑’을 1인3역으로 이끈다. 70분 공연을 진행하고, 해설하며, 창까지 혼자 해낸다.

이날 무대의 연출자인 기미양 아리랑학회 이사는 “묵계월 선생의 목을 가장 잘 전수받은 남 명창 만이 감행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공연”이라고 평했다.

정선아리랑, 공주아리랑, 북간도아리랑, 치르치크아리랑, 아리랑 산천에 등 5곡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연이다. 남 명창은 각각의 아리랑을 부르게 된 배경을 대화하듯 청중에게 전달하고, 이들 아리랑을 부른다.

20년 간 살고 있는 충남 공주에 대한 사랑과 국내외 아리랑 답사에서 느낀 감동을 담아 엮은 공주아리랑, 2013년 어머니가 외할머니를 그리며 평생 흥얼거린 북간도를 찾은 소회와 어머니가 12세 때 헤어진 외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북간도아리랑, 2012·2013년 2차례에 걸친 중앙아시아 공연과 답사 현장의 모습과 감격, 중앙아시아 고려인 이주사의 뼈아픈 사연과 고난을 헤치고 살아 온 강인한 고려인의 민족성을 반영한 치르치크 아리랑을 이야기와 노래로 풀어내면서 객석과 소통한다.

반주도 기존의 공연과는 다르다. 곡마다 남 명창의 목 구성에 맞게 6인 악단 악기들의 들고 남이 모두 다르다. 예컨대 정선아리랑의 경우 무반주로 시작해 장구, 가야금, 해금, 아쟁이 들어온다. 북간도아리랑은 정반대 형태로 연주한다. 노래의 사연과 창자의 감정 이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제자와 동호인들에 의해 꾸며지는 기존의 공연과는 판이하다. 비용 등에 대해 주변의 우려가 있지만 남 명창은 “어차피 내 노래에 대한 확신을 제시하려면 독립적인 무대로 꾸밀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스승 묵계월과 외할머니, 그리고 동시대 중국과 러시아에 살았던 동포에게 바치는 헌사(獻辭)를 담은 ‘공주 아리랑’과 ‘북간도 아리랑’ 등 두 장의 CD(신나라 레코드)를 기념하기도 한다. 이 두 음반에는 11종의 아리랑이 수록됐다. 당일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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